[ATS 나비효과③] ETF도 거래된다…체제 고도화 관건은 규제 합리화

최수진 기자 2026. 3. 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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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ETF·ETN도 프리·애프터마켓서 거래…시장 확대 기대
15%룰 개선 필요성 제기…가격 변동성 대응 시스템 마련도
<편집자주>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지난해 3월 4일 출범한 지 1년이 흘렀다. 단 1년 만에 넥스트레이드를 통한 주식거래가 자리를 잡으면서 한국거래소를 통한 70년 독점 거래 체제가 깨졌다. 넥스트레이드의 등장은 한국거래소의 변화는 물론 투자 행태 변화도 촉발하고 있다. 복수거래체제가 이끈 자본시장 변화와 앞으로 나아갈 길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넥스트레이드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출처= 연합]

지난해 복수시장 거래 체제의 연착륙이 핵심이었다면 올해는 복수시장 체제가 한 단계 더 고도화 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정규장에 한국거래소를 통해서만 거래됐던 상장지수펀드(ETF)도 넥스트레이드를 통해 거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체적인 거래시장이 확대가 기대된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한 대체거래소 거래 규제가 시장의 예측가능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점에서 규제의 합리화의 필요성은 지속 제기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ETF 거래를 올해 4분기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가치총액은 2월 말 기준 약 388조원 규모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9조1590억원에 달한다. 이는 코스피 거래대금 규모 대비 60% 수준이다. 10년 전만 해도 ETF 거래대금은 코스피 대비 17%대에 불과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ETF를 개별 주식 종목처럼 거래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ETF 거래가 현재 한국거래소를 통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만 거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프리·애프터마켓에서 ETF가 거래될 경우 거래 규모는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지난해 6월 ATS를 통해 ETF와 상장지수증권(ETN) 거래를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유동성공급자(LP) 등 제도가 갖춰지는 대로 투자자들은 정규장 이외 시간에도 ETF를 거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넥스트레이드 도입 초기 때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일부 종목만 거래가 가능하고 점차 거래 종목 수를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 및 거래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ETF와 ETN 등 증권상품으로도 복수시장 거래가 확대됨에 따라 개별 투자자들이 거래소간 경쟁에 따른 거래 비용 절감, 빠른 거래 체결 등 실질적인 효과를 더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실제로 넥스트레이드 시장은 개인투자자 일변도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월에는 외국인 투자자 거래대금 비중이 14%까지 확대된 바 있다. 넥스트레이드 출범 초기 개인투자자 비중이 98%를 넘었지만 현재 84%대로 낮아지면서 수급 구성이 다변화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이 확대될수록 투자자 구성도 다변화되고, 개인투자자 위주일 때보다 변동성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출처=연합]

◆거래 한도 제한 등 규제 개선 이뤄질까

넥스트레이드를 통한 복수시장거래 체제 고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규제는 여전히 성장 발목을 잡고 있다.

자본시장법상 대체거래소 거래량 제한 규정에 따라 종목별, 전체 거래 한도별 제한이 있다. 넥스트레이드를 통한 거래량이 종목별로는 한국거래소의 30% 미만, 전체 시장 대비로는 한국거래소의 15% 미만을 지켜야 한다. 종목별 거래한도 규제는 지난해 9월 1년간 유예하기로 했으나 15%룰은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2월 중순부터 거래 가능 종목을 기존 700개에서 650개로 6월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넥스트레이드는 원래 분기별로 정기 변경을 통해 거래대상 종목을 조정해 왔으나 잦은 변경을 통한 투자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보다 거래 한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이른 시점에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안정적인 운영, 투자자의 보호 필요성, 정규거래소와의 규제 차익 등 다각적으로 고려할 때 15%룰을 당장 완화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유동성을 확대하고 시장 활성화를 제고하기 위해 도입된 대체거래소인 만큼 시장 상황에 적절하도록 규제 합리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대체거래소 자체의 경쟁력과 수익성에도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ATS 관련 규제 합리화에 대한 의견 개진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합리화도 필요하지만 시스템적인 보완도 필요하다.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 시간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주가 급등락 사태에 투자자들이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접속매매 방식으로 거래를 하기 때문에 단 1주 주문만으로도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락이 가능하다.

이에 넥스트레이드는 9월경 정적VI를 도입해 가격 변동성 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적VI 발동시 2분간 단일가 매매하는 방식에 더해 전일 종가 혹은 시가 대비 10% 이상 가격이 급변할 경우 2분간 단일가 매매를 통해 변동성을 제어하겠다는 복안이다.

한 개인투자자는 "프리마켓 거래 분위기를 통해 그날 정규장 흐름을 대충 예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지만, 종종 가격이 널뛰면서 주가 그래프가 이상해지는 것은 불만"이라며 "프리마켓에서의 터무니없는 변동성이 시스템적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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