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바레인 ‘해수 담수화 시설’ 잇단 공격···석유 이어 식수까지 포화 휘말려

박은경 기자 2026. 3. 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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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 공격으로 30개 마을 식수 공급 차질”
이란은 바레인 시설 드론 공격···인도적 위기 우려
6일(현지시간) 바레인 수도 마나마의 바레인 파이낸셜 하버 타워 인근 상공에서 이란 무인기(드론)가 요격된 뒤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확전되는 가운데 이란과 바레인에서 식수 공급의 핵심 기반시설인 해수 담수화 시설이 잇따라 공격을 받았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미국이 자국 키슘섬의 담수화 시설을 공격해 약 30개 마을의 식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공격을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규정하며 “이 같은 선례를 만든 것은 이란이 아니라 미국”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미 중부사령부는 해당 시설 공격에 미군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튿날에는 바레인에서도 담수화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발생했다. 바레인 정부는 이란 드론이 담수화 시설을 공격해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란이 민간 기반시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번 공격이 식수 공급이나 수도망 운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걸프 지역 국가들은 사막 기후로 인해 해수를 식수로 전환하는 담수화 시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특히 이란은 최근 몇 년간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려 왔으며, 바레인 역시 식수 대부분을 담수화 시설에서 공급받고 있다. 이 같은 시설이 공격 대상이 되면서 민간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인도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후 주변국 내 미군 기지 등을 겨냥해 보복 공습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공격 과정에서 공항, 호텔, 에너지 시설 등 민간 인프라에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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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khan.co.kr/article/202603082023005#ENT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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