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美-이란 전쟁 상승분 반납…6만 달러 중반 후퇴
스테이블코인 법안 지연·ETF 순유출 촉진
'넥스트 골드' 가능성 두고 시장 시선 분분

비트코인이 전쟁 리스크로 그간의 상승분을 모두 내줬다.
9일 오전 10시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0% 떨어진 6만6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비트코인은 미국의 이란 공습에 6만3000달러선까지 급락했으나 이내 회복하며 상승세를 탔다.
지난 5일에는 호르무즈 봉쇄 효과를 타고 7만3000달러를 터치하면서 투심이 완화되는 듯했으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재차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란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하면서 '강대강' 대치를 예고했다.
여기에 제2의 지니어스법으로 분류되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명확성법 '클래리티 법안'이 지연된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8290만 달러(1229억원)가 순유출됐다고 파사이드 인베스터가 집계했다. 2거래일 연속 순유출이다
2000달러 내외로 움직이고 있는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움직임을 같이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4% 하락한 1943달러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내러티브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 상황에서 자산이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중동 긴장 장기화 여부는 여전히 시장의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아직까지 디지털 금에 탑승하기에는 펀더멘털이 부족하다는 관점도 나왔다.
타이거리서치는 "안전자산은 위기 시 가격 방어, 위기 시 자금 유입, 즉시 현금화 가능성, 공급 제한이 필수적"이라며 "비트코인은 공급 제한만 확실히 충족하고 나머지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시장 구조 측면에서 파생상품 거래량이 현물의 약 6.5배에 달하는 점을 취약점으로 꼽았다. 이어 헤지펀드와 레버리지 트레이더들이 주도하는 시장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다만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위기 상황에서 '이동과 전송'이라는 기능적 가치는 분명히 갖는다고 짚었다. 안전자산은 아니지만 국경이 막히고 은행이 멈춘 곳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위기 시 유용한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은 현재 '디지털 금'이 아니지만, 유용성이라는 토대 위에 시장 구조, 참여자 구성, 행동 축적이 전환된다면 금의 복제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범주의 '넥스트 골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종욱 기자 onebel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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