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오일쇼크 공포]분주해진 피난처 찾기…조선·방산·정유주 주목

김성수 기자 2026. 3. 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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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Ⅱ 실전 성능 입증에 관련 종목 주목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 조선업 중장기 기대
정유업계, 운임 상승·정제마진 공존하는 명암
그래픽=홍연택 기자(나노바나나 활용)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코스피 지수가 급락했다. 이에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방위 수요 확대와 에너지 수급 우려로 조선·방산·정유 종목이 투자자들의 피난처로 주목받는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6분 기준 방산 종목인 한일단조는 전 거래일보다 545원(14.65%) 오른 4265원, 센서뷰는 전장보다 355원(13.20%) 오른 304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조선 종목인 HD현대중공업(0.72%)과 정유 종목인 S-Oil(에쓰오일, 0.15%) 등도 오르고 있다. 반면 조선 종목인 HD한국조선해양(-3.23%)과 정유 종목인 SK이노베이션(-4.08%) 등은 하락 중이다.

천궁-Ⅱ 96% 요격률…관련 종목 강세

지난달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3차 핵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규모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란 최고지도자로 강경파인 하메네이 차남 모즈타바가 선출되면서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최근 이란의 대규모 공습에서 96% 수준의 요격 성공률을 보이며 실전 성능을 입증한 천궁-Ⅱ 관련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간밤 대구공항에 천궁-Ⅱ 유도탄 30여 발을 조기 인도받기 위한 아랍에미리트(UAE) 측의 수송기가 도착했다. UAE는 우리 정부에 계약된 천궁-Ⅱ 포대 공급 시기를 앞당겨 달라고 긴급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측은 기존 수출 물량과 생산 일정을 이유로 포대 대신 유도탄 우선 공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체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포탄, 미사일 등 방위산업에 사용되는 단조 부품을 생산하는 한일단조와 천궁-Ⅱ 체계의 핵심 구성 요소인 다기능 레이더용 안테나와 고주파 연결 부품을 공급 중인 센서뷰로 투자심리가 몰린 모습이다.

에너지 불확실성 확대…조선주 중장기 수혜 기대

조선 테마의 중장기적인 수혜를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이번 중동 전쟁으로 카타르의 안정적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자 지위가 미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견이다.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산업 환경 변화가 조선업종에 미칠 영향이 아직 본격적으로 발현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조선 운임, 중고선가, 신조선가 상승 등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지만, 이로 인한 수급 변화에 따른 긍정적 요인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전략적 LNG 공급자로서 지위를 강화한다면 미국의 선박 건조에 대한 적법한 사업자이자 유일한 통로는 국내 조선업체들이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선 부문에 대해 기존 중립적 관망 의견에서 중장기 지정학적 수혜 의견을 제시한다"며 "상선 업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예상하지만, 운송보다 공급망 인프라 확장에 중점을 둔 기업들의 중장기 수혜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정유업은 호재와 악재 혼재

중동 전쟁이 방산과 조선 종목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정유 종목은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장기 정제마진 강세 가능성이다.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의 라스 타누라 정제설비 가동이 중단됐다. 또한 이란산 원유를 80% 이상 사용하는 중국 정제설비의 가동률도 당분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형유조선(VLCC) 운임 비용이 지난 4일 기준 일일 49만3000달러 까지 상승한 점은 부정적이다. VLCC가 중동에서 한국까지 이동하는 데는 30일이 소요된다. 이에 VLCC 한 척당 운임비는 기존 12억원에서 214억원 내외까지 급등했다. 향후 운임 비용 안정 여부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 장기화 가능성에 따른 방위산업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종목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해운 역시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중동 해상 운송 경로의 불확실성을 키우며 운임 상승 기대가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창윤 지엘리서치 대표이사는 "UAE가 한국 정부에 천궁-Ⅱ 조기 공급을 요청한 모멘텀이 지속되며 중동 중심 추가 미사일 수요에 관한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복적으로 부각될 때마다 방산·조선·에너지 관련 중소형 종목들이 수혜 업종으로 부각돼 왔다는 학습 효과 또한 매수세 집중을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김성수 기자 tjdtn00365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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