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결선투표’ 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흥미진진

김정호 기자 2026. 3. 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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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선호투표제 이후 첫 결선
​​​​​​​3등 캐스팅보트 한판 뒤집기 가능
2004년 5월16일 제주시민회관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제주도지사 후보자 선정을 위한 경선이 열리고 있다. 당시 투표는 선호투표제 결선 방식으로 진행됐다. 왼쪽부터 진철훈·김경택·오재윤·송재호 후보.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22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선거 경선에 결선투표가 도입되면서 벌써부터 캐스팅보트가 될 3위 결정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제주도지사 경선 대상자 3명을 확정하고 관련 내용을 최고위원회에 보고했다.

최종 명단에 오른 후보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문대림 국회의원(제주시갑), 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시)이다. 세 명 모두 당내 자격심사와 공천심사를 무난히 통과했다.

경선은 예비경선 없이 본경선 방식으로 치러진다. 대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다시 대결하는 결선투표가 도입된다.

당내 결선투표는 2004년 제주도지사 재·보궐선거 이후 22년 만이다. 당시 제주는 우근민 지사가 선거법 위반으로 직을 상실하면서 재선거가 실시됐다.

당 후보로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오재윤 전 제주도 기획관리실장, 송재호 제주대학교 교수, 진철훈 전 서울시 주택국장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경선 방식은 선호투표제였다. 선호도를 순서대로 정하고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탈락자의 2순위 표는 남은 생존자들이 가져가는 독특한 방식이다.

당시 1차에서 김경택, 2차에서 송재호 후보가 탈락하면서 각자 2순위를 진철훈, 오재윤 후보가 가져갔다. 두 차례 결선투표에서 진철훈 후보가 최종 과반을 얻어 본선에 진출했다. 

다만 이번 결선투표는 선호도 순서가 아닌 한 명만 선택하는 방식이다. 본경선에서 과반이 없으면 3~4일 후 상위 2명을 대상으로 다시 투표를 진행해 최종 후보자를 정한다.

민주당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신구범 전 지사와 김우남 국회의원,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사장이 출마해 3인 경선이 유력했다. 이 과정에서 합의추대가 이뤄지며 경선은 취소됐다.

2018년 지방선거는 문대림 국회의원과 김우남 전 국회의원 간 양자대결이 펼쳐졌다. 2022년 선거에서도 오영훈 지사와 문대림 의원 간 1대1 대결로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이번 경선은 당원 50%와 안심번호 선거인단 50%를 합산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종 여론조사 흐름을 고려하면 과반 득표자 없이 결선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압도적 득표자가 없으면 3위가 당락을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다. 탈락 후보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면 결선에서 단숨에 1, 2위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출직평가 20% 감점과 공천 불복 경력자 25% 감점 등 가·감산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경선은 역대 지방선거와 비교해 가장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