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달고 3100만원 로봇…‘로보락’ 이어 집 앞까지 왔다

김동환 2026. 3. 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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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e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은 프리미엄 테크 라이프스타일 전문점 '게이즈샵'을 공식 입점시키고 판매가가 수천만원인 휴머노이드 로봇을 포함한 로봇 12종 판매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과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 IT 기업들이 한국의 미래 먹거리인 로봇 산업의 모세혈관을 장악해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국내 기업이 가격 경쟁력과 상용화 속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건 아닌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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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전문점 ‘게이즈샵’, 롯데온 입점
대다수 中 기업 로봇…3100만원 제품도
로보락 플래그십 모델 매출 280억원

'국내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중국 IT기업들의 파상공세가 거세다. 가격 경쟁력만 앞세우던 전략에서 벗어나 기술 스펙과 양산 능력을 기반으로 한국 프리미엄 로봇 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쥐는 형국이다.

롯데쇼핑 e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이 게이즈샵에서 선보이는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은 기본형임에도 무려 3100만원이라는 초고가를 앞세운다. 롯데온 홈페이지 캡처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e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은 프리미엄 테크 라이프스타일 전문점 ‘게이즈샵’을 공식 입점시키고 판매가가 수천만원인 휴머노이드 로봇을 포함한 로봇 12종 판매를 시작했다.

온라인몰에 등록된 상품은 한국 기업 제품 하나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중국 기업이 제작했다. 유니트리 로보틱스와 로보휠, 에나봇 등 중국 기업 상품이 주로 눈에 띈다.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은 기본형임에도 무려 3100만원이라는 초고가를 앞세운다. 이 제품은 주문 후 제작에 들어가 9일 기준 오는 7월 중순 발송이 예상된다.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복싱 시연으로 주목받은 G1과 더불어 4족보행 로봇개 ‘GO2 AIR’도 선보이고 있다. 이 로봇개도 주문 후 제작으로 생산돼 7월 중순에나 발송이 예상된다고 롯데온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중국 IT 기업 로보락의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S10 MaxV Ultra’. 로보락 제공
 
로봇청소기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하는 모양새다. ‘로보락’의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S10 MaxV Ultra’가 출시 열흘 만에 매출 280억원을 기록한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본 2년에 3년을 더한 5년 무상 서비스와 같은 파격적인 사후 관리 정책은 그간 수입 가전의 약점으로 지적된 신뢰도 문제까지 정면으로 돌파하며 국내 제조사들을 긴장시킨다.

국내 시장에서의 중국 기업 약진은 한국 로봇 산업에 복합적인 과제를 던진다. 중국은 정부의 전폭적인 육성 정책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발판 삼아 상용화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여온 반면, 국내 로봇 산업은 제조용 로봇에 편중된 구조를 탈피하고 서비스와 가정용 로봇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양산 체계를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파상공세에 맞서 인공지능(AI)과 보안 기술을 결합한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지만 평가는 냉정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비스포크 AI 스팀’은 고온 스팀 세척과 강력한 보안 기능을 내세워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시장 전체 판도를 뒤흔들기에는 후발주자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로봇청소기 라인업을 강화했지만, 경기 둔화 장기화에 따른 프리미엄 시장 정체에 로보락 팬덤 등 벽에도 부딪힌 터다.

롯데온이 프리미엄 테크 라이프스타일 전문점 ‘게이즈샵’을 공식 입점하고 로봇 12종 판매를 시작한다. 롯데온 제공
 
일각에서는 보안성 등 국내 기업만의 차별점을 내세우더라도, 한 번 형성되면 쉽게 변하지 않는 점유율 구조에서 시장을 선점한 중국 기업들의 파고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과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 IT 기업들이 한국의 미래 먹거리인 로봇 산업의 모세혈관을 장악해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국내 기업이 가격 경쟁력과 상용화 속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건 아닌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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