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향 9년 만의 우승에…세계 1위 티띠꾼·리디아 고도 "언니 축하해"
태국 선수 티띠꾼 '언니' 표현으로 애정
리디아 고는 한국어로 축하 인사 전해
미즈노·볼빅 등 후원사들과도 10년 넘게 인연
신의 있고 따뜻한 성품에 축하 쏟아져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8년 8개월 만에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한 이미향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 다케다 리오(일본)를 비롯해 세계 랭킹 10위 인뤄닝(중국), 세계 랭킹 15위 최혜진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대거 출전했다. 그러나 지난 9년여 동안 우승이 없었던 이미향이 정상에 오르며 긴 침묵을 끝냈다.
이미향의 마지막 우승은 2017년 7월 애버딘 애셋 매니지먼트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이었다. 정확히 3143일 만에 LPGA 투어 정상에 복귀했다.
이미향은 3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강한 바람 속에 전반에 흔들렸다. 더블보기 2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잃으며 전반을 마쳤고, 자칫 우승을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10번홀(파4)과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추격해온 장웨이웨이와 접전을 이어갔다.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갈렸다. 세 번째 샷을 68m를 남기고 58도 웨지로 쳤고, 공이 핀을 맞고 약 60cm 거리에 멈췄다. 이미향은 가볍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챔피언 퍼트를 집어넣은 순간 그는 두 팔을 하늘로 번쩍 들어올리며 3143일 만의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LPGA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미향에게는 동료 선수와 팬의 축하가 쏟아졌다.
LPGA 투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우승 소식에는 리디아 고, 릴리아 부, 그레이스 김, 신지은 등 많은 선수가 ‘좋아요’를 누르며 축하를 전했다.
세계 랭킹 1위 지노 티띠꾼은 해당 게시물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유하며 “축하해 언니(Congrats Unnie)”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태국 선수임에도 한국말을 곧잘 하는 그는 한국어 표현인 ‘언니(Unnie)’를 사용하며 이미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리디아 고 역시 같은 게시물을 자신의 스토리에 올리며 한국어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골프를 아는 사람들은 우승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정말 멋진 언니,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는 글로 이미향의 노력과 헌신에 대한 존경을 표현했다.
절친한 동료 김효주는 집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보다가 우승이 확정되자 엄지를 치켜세우며 축하하는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다. 이어 “내가 없을 때 우승하다니... 나도 물 뿌려주고 싶은데”라는 글과 함께 이미향을 태그하며 기쁨을 전했다.
골프 팬들도 극적인 우승 장면에 뜨겁게 반응했다. 한 팬은 “환상적인 마무리였다. 진정한 챔피언”이라며 축하했고, 또 다른 팬은 “어깨 부상에도 불구하고 18번홀에서 훌륭한 세 번째 샷을 했다. 축하한다”고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이미향은 최근 어깨 부상과 싸워왔다. 지난해 말 LPGA 투어 대회 도중 부상을 당해 시즌 종료 후 두 달간 휴식을 취해야 했다. 그는 최종 라운드를 앞둔 전날 밤에도 통증 때문에 수면을 위해 약을 복용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처럼 이미향의 우승은 오랜 갈증을 끝낸 값진 성과로, 동료 선수와 팬들이 함께 축하하는 순간이 됐다. 이미향이 유독 많은 축하를 받는 이유에는 그의 따뜻한 성품도 한몫한다.
이미향은 골프계에서 ‘의리녀’로 불릴 만큼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선수들뿐 아니라 스폰서와의 관계에서도 신의를 지켜왔다. 그는 2017년부터 올해로 10년째 미즈노 아이언을 사용하고 있으며, 2012년 프로 데뷔 때 후원을 받은 볼빅과도 여전히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미즈노골프 역시 SNS를 통해 이미향의 우승을 축하했다. 미즈노 측은 “”시즌을 앞두고 2026년에도 미즈노와 함께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 꼭 우승하겠다던 약속을 단 세 대회 만에 증명해냈다“며 ”미즈노와 함께 써 내려갈 이미향의 찬란한 2026년을 위해 많은 축하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비상사태 선포→11월 중간선거 저지 가능성”
- 그림자 실세서 이란 새 최고지도자로, 모즈타바는 누구?
- "'여수 4개월 영아 살해' 친모 직업에 더 화나...홈캠 보다 구역질"
- “아내 몸에서 피가 ‘철철’ 나는 꿈”…‘5억’ 복권 1등 전조였나
- 코스피, 급락 뒤 반등 나왔지만…“V자보다 W자 재시험 열어둬야”
- “‘기름비’ 내리고 독성가스 퍼져”…암흑으로 변한 테헤란
- "지인 집에서 붙잡혀"...이재룡, 음주운전 사고 전후 어디에
- 정부 "강호동 농협회장, 사업비 유용해 금권선거…수사 의뢰"
- 尹 부친 묘소 주변에 30cm 철침 박은 70대 2명…경찰 "혐의없음"
- '190억 펜트하우스' 장동건♥고소영의 집 내부 어떤가 봤더니…[누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