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질릴 만큼 마음껏 먹었어요” 최가온, ‘재활 집중’ 다음 시즌 준비는 미국에서

이정호 기자 2026. 3. 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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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최가온이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미소를 보이고 있다. 2026.3.9 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최가온이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9 연합뉴스

“한국에 와서야 올림픽 금메달을 실감하고 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설상 종목 최초로 금메달을 딴 최가온(세화여고)은 국내로 돌아온 뒤 유명세를 실감하고 있다. 쏟아지는 방송 출연에 바쁜 일상을 보내는 최가온은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서울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되게 바쁘게 지내고 있다. 친구들도 많이 만났는데, 지난 한 달간 미디어 행사도 생각한 것보다 많았다. 청와대에 다녀온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미 세계적으로는 유명했던 최가온이지만 비인기 스포츠였던 스노보드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국내에서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 그는 “요새 친구들하고 카페를 가거나 어딜 가나 많이 알아봐 주신다. 관심을 받는게 행복한 일인데, 친구들은 사진이 찍힌다며 안 좋아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스노보드에서 내려오니 평범한 또래 10대 소녀다. 최가온은 위시리스트 최우선에 올려 놓은 친구들과 파자마 파티를 했고, 먹고 싶은 것도 마음껏 먹었다. 최가온은 “귀국하고 이틀간 친구집에서 파자마 파티를 하면서 엽떡 로제맛도 먹고, 마라탕을 이틀 연속으로 먹었다. 거의 몇 개월 만에 먹은 것 같다”며 “언젠가 하나 먹고 너무 맛있었던 두쫀쿠도 이제는 정말 많이 먹어서 질릴 시기가 온 것 같다”며 유쾌하게 말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보이그룹 ‘코르티스’의 영상 메시지를 받고는 깜짝 놀라는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4년간 올림픽만 바라보며 달려왔던 최가온은 잠시 쉼표를 찍는다. 2025~2026시즌 남은 일정을 포기하고 재활에 집중한다. 올림픽 직후 확인된 왼손 세 군데 골절도 치료 중에 있다. 최가온은 “이제 많이 나아졌다”며 “남은 시즌 대회는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않는다. 다음 시즌은 여름부터 미국에서 훈련할 것 같다”고 다음 시즌 구상을 밝혔다.

최가온은 온 가족이 스노보드를 즐기는데, 최가온에 이은 경사가 있었다. 동계 올림픽 직후 한 살 위 오빠 최우진(서울고)도 지난달 전국동계체육대회 남자 18세 이하부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가온은 “오빠가 순위 안에 못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놀랐다. 집에서 자랑하는데 제가 무시했다”며 티격태격하는 찐남매 케미를 보여주면서도 “아빠랑 둘만 해외에 나가서 생활하니 외롭고 속상한 일도 많다. 그래도 오빠가 언제부터 따라와줘 외롭지 않게 운동할 수 있다”며 고마움도 털어놨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최가온이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9 연합뉴스

앳된 고교생으로 돌아갔다가도 ‘본업’ 얘기가 나오면 눈빛이 달라진다. 올림픽 금메달로 세계 최정상 스노보더로 공인 받은 뒤에도 “평소 제 영상을 잘 보지 않지만 방송에 나가서 보게 되면, 저때 이렇게 했다면 랜딩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현재 최고의 스노보더로 여자는 클로이 김(미국), 남자는 도쓰카 유토(일본)를 지목하며, 그들을 롤모델로 한다는 최가온은 “경기 시작하기 전에 무서울 때도 있지만, 내 꿈이고 내 일이니까 당연해진 것 같다. 내겐 일상이 된 것 같다. 점프하는 순간에는 통증도 사라진다”면서 “시합에서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에 스노보드 자체를 잘 타는, 아무도 못하는 기술을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큰 꿈을 이야기했다.

어린 나이에 올림픽 정상에 선 최가온은 또래들에게 “10대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볼 수 있는 나이다. 어떤 일을 하든 끝까지 하면 이루어질 것”이라고 응원했다. 또 동계 올림픽이 끝난 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이어 진행 중인 동계 패럴림픽에서 한국 여자 최초의 동계 패럴림픽 개인 종목 금메달을 따낸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좌식 12.5km 김윤지와 한국 스노보드에 사상 첫 패럴림픽 메달을 안긴 이제혁을 떠올리며 “금메달 따신 장면을 봤다. 한국에서도 패럴림픽 선수단에 금빛 응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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