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과 신뢰로 쌓아 올린 20년, KATO가 그리는 한국 동호인 테니스의 미래

사단법인 한국테니스발전협의회(KATO)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년은 단순한 시간의 축적이 아니라, 동호인 테니스가 어떤 가치 위에서 성장해야 하는 지를 보여준 과정이었다. 공정성과 투명성이라는 원칙을 중심에 둔 KATO의 선택은 한국 동호인 테니스의 운영 방식과 문화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KATO의 핵심원칙 '공정성과 투명성'
KATO의 출발은 제도적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2006년 2월 창립 당시 발기인들은 동호인 테니스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불공정성과 회계 불투명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당시 주요 인사들은 기존 단체에서 제도 개선을 요구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제명이라는 결과를 겪은 뒤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다. KATO의 창립은 특정 사건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동호인 테니스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선택이었다.
초기에는 제도와 재정 여건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공정한 운영 기준을 세우는 데 집중했다. 그 노력은 2011년 기획재정부로부터 공익성 지정 기부금 단체로 인정받는 성과로 이어졌고, KATO는 점차 정기적인 대회 운영과 조직화된 시스템을 갖춘 단체로 자리 잡았다. 지금은 단순한 대회 주관 단체를 넘어, 동호인 테니스의 질적 향상과 구조적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조직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협회의 성장에는 꾸준한 스폰서십과 지도부의 역할도 컸다. 창립 당시 스타스포츠를 시작으로 아머스포츠(윌슨, 2018년 후원 종료), 그리고 2019년부터는 낫소가 주요 스폰서로 참여하며 협회의 기반을 지원해 왔다. 초대 강우철 회장을 시작으로 김영철, 이기재 회장을 거쳐 현재는 김영식 회장이 조직을 이끌고 있으며, 올해 1월 정기총회에서 연임이 결정돼 2027년까지 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 테니스 생태계를 지탱하는 핵심 기반 역할
20주년을 맞은 KATO는 과거를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역할과 방향을 재정립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그동안 축적한 운영 경험과 동호인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 테니스 전체를 떠받치는 기반 조직으로 기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동호인 테니스가 엘리트 중심 구조의 '저변'이 아니라, 실제 테니스 생태계를 지탱하는 핵심 기반이라는 인식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의 방향성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우승 경쟁 중심의 대회 구조에서 벗어나, 더 많은 동호인이 오래 테니스를 즐길 수 있도록 참여 중심의 랭킹과 대회 체계를 설계하겠다는 것이다. 참가 횟수와 활동 기간, 경기 태도 등을 반영하는 랭킹 시스템과 연령, 실력별 세분화된 대회 구조가 그 핵심이다. 이는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참여를 중시하는 체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또한 동호인과 엘리트 테니스를 단절된 영역이 아니라 하나의 순환 구조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은퇴 선수의 지도 참여, 동호인과 전문 선수 간 교류 프로그램, 유소년 선수의 생활체육 경험 확대 등을 통해 테니스 생태계의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20년간 축적된 대회 기록과 랭킹 데이터 역시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연령별 유입과 이탈, 지역별 참여 변화 등을 분석해 기존 제도 개선과 정책 제안의 근거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기반 접근을 통해 공공 영역과 협력하는 신뢰 있는 주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동호인 테니스 환경 구축
KATO의 핵심 가치는 '공정성·투명성·정정당당'이라는 세 가지 선언으로 정리된다. 협회는 지난 20년 동안 누구에게도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은 경쟁 기준을 지켜왔으며, 앞으로도 열린 절차와 신뢰 가능한 운영 시스템을 통해 동호인 중심의 스포츠 공동체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실질적인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동호인 참가비 일부를 모아 조성하는 테니스 꿈나무 육성기금은 2025년까지 누적 7억1천420만 원이 지급됐으며, 개인 245명과 학교·단체 101곳이 지원을 받았다. 2026년에는 대회 증가에 따라 약 1억 원 규모의 기금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금은 오직 유소년 장학금으로만 사용되는 것이 원칙이다.

대외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2025년에는 테니스타운(테니스 대회 운영 어플리케이션)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대회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고, 대한테니스협회(KTA)와도 공동 규정 적용과 징계 공유 등을 포함한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 단체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공동 랭킹 시상식 등 발전적 관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기재 명예회장은 "KATO의 역사는 특정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원칙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이어온 사람들의 기록"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회장 역시 "20주년을 발판으로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동호인 테니스 환경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년의 시간은 KATO를 하나의 단체에서 한국 동호인 테니스의 기준으로 성장시켰다. 이제 협회는 과거의 성과를 넘어, 참여 중심의 시스템과 동호인-엘리트 순환 구조를 통해 한국 테니스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공정과 신뢰로 쌓아온 20년이 앞으로의 20년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동호인 테니스계의 시선이 KATO의 다음 행보에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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