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男복식 전영오픈 2연패 ‘40년만의 쾌거’

허종호 기자 2026. 3. 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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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승재-김원호, 결승서 말레이시아에 2-1 승
1게임 내준뒤 짜릿한 역전승
박주봉 - 김문수 이어 대위업
안세영은 왕즈이에 0-2 완패
2연패 좌절… 36연승서 제동
“해냈다” : 서승재(왼쪽)와 김원호가 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끝난 2026 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2연패를 달성한 후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승재와 김원호(이상 삼성생명)가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한국 선수로는 40년 만에 남자복식 2연패를 달성했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 조는 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끝난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결승전에서 2위 아론 치아-소위익(말레이시아) 조를 2-1(18-21, 21-12, 21-19)로 눌렀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아론 치아-소위익 조와 상대 전적에서 3승 1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이로써 1986년 박주봉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과 김문수 이후 40년 만에 한국 선수로는 전영오픈 남자복식 2연패를 달성했다. 박주봉 감독은 1989년과 1990년에도 전영오픈 남자복식 정상에 올랐지만 파트너가 달랐다. 박주봉 감독은 1989년에는 이상복, 1990년에는 김문수와 호흡을 맞췄다.

2연패는 쉽지 않았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1게임에서 내내 끌려가다가 후반에 18-18로 균형을 맞췄으나 연속 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반격은 2게임부터 시작됐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1게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2게임을 가져왔고, 3게임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15-16으로 밀린 상황에서 3연속 득점을 올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차지했다.

서승재(왼쪽)와 김원호가 9일 오전(한국시간) 2026 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남자복식 트로피와 금메달을 손에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대기록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안세영은 2위 왕즈이(중국)와의 결승전에서 0-2(15-21, 19-21)로 완패했다. 안세영은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처음으로 전영오픈 단식 2연패를 노렸으나 고배를 들었다. 또 지난해 10월 덴마크 오픈 이후 이어온 무패 행진을 36연승에서 중단했다.

안세영은 이날 전까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 18승 4패, 특히 최근 10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중국 언론조차 안세영을 상대하는 왕즈이를 ‘공안증’(안세영 공포증)으로 표현할 정도였다.

안세영 앞에서는 한없이 약하던 왕즈이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왕즈이는 1게임 1-3에서 4연속 득점으로 역전한 후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왕즈이는 또 2게임 13-13에서 3연속 득점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고, 막판 안세영의 추격에 20-19까지 몰렸으나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왕즈이는 포효하며 안세영을 상대로 10연패 사슬을 끊어낸 기쁨을 만끽했다.

여자복식 세계랭킹 4위 백하나-이소희(이상 인천국제공항) 조는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백하나-이소희 조는 1위 류성수-탄닝(중국) 조와의 결승전에서 0-2(18-21, 12-21)로 졌다. 2024년 여자복식 챔피언 백하나-이소희 조는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으나 고개를 숙였다. 백하나-이소희 조는 류성수-탄닝 조와의 상대 전적에서 6승 9패로 열세를 이어갔다.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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