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스님 효과 이 정도?”…‘위로 주는’ 사찰음식 만들기 가보니 [FOOD+]

윤성연 2026. 3. 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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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식은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건강을 유지하는 약으로 알며 진리를 실천하고자 이 음식을 받습니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열린 요리 체험 현장에서 참가자들은 공양에 임하는 다섯 가지 마음가짐인 '오관게(五觀偈)'를 나지막이 말하며 정성스레 요리할 준비를 마쳤다.

스님은 "(인간이 자연을 거스를 수 없듯) 계절에 맞게 나는 재료를 잘 활용하는 것이 사찰음식의 핵심정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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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남성부터 직장인, 외국인까지
국적·세대 초월한 ‘사찰음식’의 인기
“이 음식은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건강을 유지하는 약으로 알며 진리를 실천하고자 이 음식을 받습니다.”
딸기오미자 화채.
 
앞치마를 두른 참가자들이 조리대 앞에 서서 읊조린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열린 요리 체험 현장에서 참가자들은 공양에 임하는 다섯 가지 마음가짐인 ‘오관게(五觀偈)’를 나지막이 말하며 정성스레 요리할 준비를 마쳤다.

불교에서 식사는 음식에 담긴 정성과 자연의 섭리에 감사하는 ‘공양’의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풍요의 시대에 제철 재료로 정성껏 차려낸 사찰음식은 음식이 나에게 오기까지의 여정을 돌아보게 하며 한 끼 식사의 참된 의미를 일깨워준다.

이날의 메뉴는 봄의 기운을 담은 쑥개떡과 딸기오미자 화채였다. 지도를 맡은 하경스님은 요리 시작 전 제철 식재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님은 “(인간이 자연을 거스를 수 없듯) 계절에 맞게 나는 재료를 잘 활용하는 것이 사찰음식의 핵심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시연이 시작되자 참가자들의 눈빛이 진지해졌다. 하경스님은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쑥을 물과 함께 갈아 쌀가루와 섞어 반죽을 치댔다. 전날 미리 우려낸 선홍빛 오미자국물에 꿀과 제철 과일인 딸기, 배를 띄우자 향긋한 봄 식탁이 완성됐다.
쑥개떡을 만들고 있는 하경스님
 
시연 후 6개의 조리대에는 처음 본 이들이 2~3명씩 짝을 이뤄 협동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의 면면은 다양했다. 은퇴 후 직접 요리를 배우러 왔다는 60대 남성 A씨는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에 좋은 사찰음식에 매력을 느껴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 부는 ‘웰니스’ 열풍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 30대 직장인 B씨는 “요가와 명상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찰음식까지 접하게 됐다”며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오고 싶어 4월 프로그램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참가자들의 비중도 높았다. 전체 참가자의 4분의 1에 달하는 외국인들은 통역 봉사자의 도움을 받으며 한국의 사찰음식 조리법을 배웠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채식주의자 C씨는 “제철 재료를 중시하는 철학이 인상적”이라며 “요리 과정 자체가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명상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6일 요리 체험행사인 딸기 오미자화채와 쑥개떡
 
사찰음식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최근 미디어의 영향으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체험관 관계자는 “사찰음식이 조금씩 알려지던 차에 최근 ‘흑백요리사2’에 선재 스님이 출연하며 관심이 폭발적”이라며 “현재 3월과 4월 요리 체험 프로그램은 대부분 매진된 상태”라고 귀띔했다.

글·사진=윤성연 기자 y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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