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의원들, 이 대통령 SNS 글에 호응하며 법사위 비판 …“과도한 갈등 표출 우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정부의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설치법안에 반발하는 여권 강경파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는 SNS를 연일 올리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대통령 글을 공유하며 호응에 나섰다. 당 지도부에서도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을 겨냥해 “과도한 갈등 표출이 우려된다”는 반응이 나왔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개혁의 최전선에서 헌신해온 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과 선후배 의원님들께 깊은 존경을 표한다”며 “다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갈등이 아니라 결속”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검찰개혁에 대해 구체적 방법론을 둘러싸고 과도한 갈등이 표출되는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우리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지로서 서로를 믿고 오해를 불식하며 과열된 상황을 조속히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황 최고위원은 “비판과 주장만으로 충분한 입장과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고 그 결과에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은 다르다”며 “권한만큼 무거운 책임을 지는 집권 여당으로서, 대통령, 정부와 함께 국가와 국민 다수에게 최대의 이익이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통령이 보여준 고뇌와 결단, 행동과 성과를 신뢰한다면, 지금은 그 신뢰를 바탕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엑스에 “개혁은 외과시술적 교정이 유용할 때가 많다”며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며 모두를 개혁대상으로 몰아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결과가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이든, 노동ㆍ경제개혁이든, 언론개혁이든, 법원개혁이든 그 무슨 개혁이든 그래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여당 의원들 일부는 이 대통령의 엑스 글을 공유하며 공감을 표했다. 채현일 의원은 “대통령 방향에 깊이 공감한다”고 적었다.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한준호 의원은 “성실하게 일해 온 대다수 공직자의 사기는 지키고 잘못된 관행과 부정은 끝까지 바로잡겠다”고 적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전현희 의원은 “개혁으로 인한 상처와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신중하게 추진하고 국정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적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엑스 글에 대한 최고위 논의 여부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땐 당내에서 대화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조금 필요하다는 말씀 같다”고 말했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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