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훈련했지만…제가 딸 줄은 몰랐어요”
여자 스프린트 좌식 12.5㎞ ‘깜짝’ 1위
7.5㎞서 사격 실수로 아쉽게 4위 그쳐
남은 기간 4개 종목서 추가 메달 사냥
![김윤지 선수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패럴림픽 파라 바이애슬론 여자 스프린트 좌식 12.5㎞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9/ned/20260309112459684kpyk.jpg)
장애인 스포츠의 ‘간판스타’ 김윤지(BDH파라스)가 한국 여자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윤지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스프린트 좌식 12.5㎞에서 38분00초1의 기록으로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이로써 김윤지는 동계 패럴림픽 역사상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동시에 2018년 평창 대회 신의현(크로스컨트리) 이후 8년 만의 금메달이자 역대 원정 동계 패럴림픽 첫 금메달을 한국 선수단에 선사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윤지는 “저도 진짜 제가 딸 줄은 몰랐다”며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열심히 훈련했지만 그게 꼭 금메달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금메달을 따게 돼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감격했다. 이어 “특히 한국 여성 최초의 금메달이라 대한민국 체육계에도 큰 의미가 있는 기록인 것 같아 너무나 영광스럽다”고 웃어 보였다.
2006년생인 김윤지는 여름에는 수영, 겨울에는 노르딕스키 선수로 활약하는 보기 드문 ‘철인’이다.
선천적 이분척추증 척수수막류를 앓고 태어난 그는 3살 때 재활 목적으로 수영을 시작하며 처음 물살을 가르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에 들어선 김윤지는 중학교 3학년이던 2020년, 노르딕스키에 입문했다. 설원 위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스키를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한 지 2년 만인 2022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미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동·하계를 통틀어 최우수선수(MVP)를 세 차례나 거머쥐며 국내 무대를 평정했던 김윤지에게 한국은 좁았다.
전날 바이애슬론 여자 스프린트 좌식 7.5㎞ 경기에서 사격 실수로 아쉽게 4위에 머물렀던 김윤지는 이날 아쉬움을 완벽히 털어내는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한 바이애슬론 개인 12.5㎞ 경기는 총 4차례 사격을 실시한다. 사격마다 5발을 쏘며, 표적을 맞히지 못할 때마다 기록에 1분씩 추가되는 방식이다. 주행에서 독보적인 속도를 자랑한 김윤지는 사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첫 사격에서 5발을 모두 명중하며 선두로 사대를 빠져나온 김윤지는 두 번째 사격에서 2발을 놓치며 5위로 밀려나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반환점인 6.6㎞ 지점을 4위로 통과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세 번째 사격에서 다시 5발을 모두 명중해 3위로 올라선 김윤지는, 마지막 네 번째 사격에서도 ‘퍼펙트 사격’을 선보이며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마지막까지 힘을 짜내 질주를 이어간 김윤지는 이후 들어온 경쟁자들의 기록을 합산한 결과 최종 1위에 올랐다.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김윤지는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생애 첫 패럴림픽 챔피언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대회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스키 종목에 모두 출전하는 김윤지는 오는 10일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시작으로 남은 4개 종목에서 추가 메달 사냥에 나선다.
설상 종목인 스노보드에서도 역사적인 첫 메달이 나왔다. 이제혁(CJ대한통운)은 8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하지 장애(SB-LL2) 결선에서 에마누엘레 페라토네르(이탈리아), 벤 투드호프(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장애인 스노보드 종목이 패럴림픽 시상대에 오른 것은 이제혁이 사상 최초다. 이제혁은 예상치 못했던 ‘깜짝’ 활약으로 대표팀의 사기를 한층 끌어 올렸다.
한국 장애인 대표팀은 이들의 메달로 이번 패럴림픽에서 내건 ‘금메달 1개·동메달 1개’ 목표를 대회 개막 이틀 만에 조기 달성했다. 한국은 스위스와 함께 종합 순위 공동 9위에 올라 당초 목표였던 종합 20위권 진입에도 청신호를 켰다. 조용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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