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0조 피해’ 반도체 산업 흔드는 삼성 노조의 위험한 행보

2026. 3. 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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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가 9일부터 파업 찬반투표를 시작한 가운데,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며 무리하게 파업을 강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업시 신고센터를 운영해 회사를 위해 근무하는 직원을 신고하면 포상까지 제공하겠다는 계획인데, 조직 내 신뢰와 조합원 권리를 동시에 훼손하는 자해적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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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가 9일부터 파업 찬반투표를 시작한 가운데,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며 무리하게 파업을 강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업시 신고센터를 운영해 회사를 위해 근무하는 직원을 신고하면 포상까지 제공하겠다는 계획인데, 조직 내 신뢰와 조합원 권리를 동시에 훼손하는 자해적 발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노조와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파업 강행 의사를 분명히 했고, 사측은 메모리사업부에 1억원 이상의 특별 포상금을 포함한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파업 찬성이 과반을 넘으면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파업을 독려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노조의 발상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유튜브 방송에서 “총파업 동안 평택 사무실을 점거해 집회를 진행하고, 스태프를 모집해 모든 사무실을 관리·감독할 것”이라며 “회사를 위해 근무하는 직원은 전환배치나 해고 대상에 우선 안내하겠다”고 했다. 회사 측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더라도 “파업 시 회사는 10조원의 손실을 보지만 직원들의 손해는 4000억원 수준”이라며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반도체가 AI 붐을 타고 역대급 호황을 누리면서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지난해 43조원에 달해 상대적 보상이 적다고 느낄 수는 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연봉 1억원 기준 1억5000만원 성과급을 지급한 반면, 삼성 직원은 5000만원에 머물러 불만이 커진 것도 이해된다. 그러나 반도체만 나홀로 성장하고 대부분 수출품목과 내수는 쪼그라든 상황이다. 건설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석유화학부문은 구조조정 중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국민정서와 괴리가 크다.

노조의 과격한 행보에는 10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노란봉투법’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불법 파업이 발생하면 사측이 노조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었지만, 개정법은 그 범위를 축소해 일정 조건에서는 배상을 제한하도록 했다. 파업이 불법으로 판단되더라도 손해를 전적으로 부담하지 않다보니 더 과격해진 것이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산업적 파장이 적지 않다. 생산라인이 멈추면 정상화까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고, 수율과 품질에도 문제가 생긴다. 고객사 신뢰가 흔들리고, 특히 중국과의 경쟁에서 시장 점유율을 내줄 수 있다. 더구나 중동 불안으로 일부 필수재 공급부족으로 생산 차질도 우려된다. 노동권은 보장돼야 하지만, 권리를 빌미로 동료를 압박하고 산업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 책임있는 노조의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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