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항만 놓고 美·中 갈등 번지나…CK허치슨, 파나마에 3조 원 손배 청구

정지연 기자 2026. 3. 9. 11: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홍콩계 기업 CK허치슨홀딩스가 파나마 정부를 상대로 약 3조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에 나섰다.

9일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CK허치슨은 자회사 파나마 포트 컴퍼니(PPC)를 통해 파나마 정부의 항만 자산 압수는 불법이라며 20억 달러(약 2조9858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국제중재를 제기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PA 연합뉴스

홍콩계 기업 CK허치슨홀딩스가 파나마 정부를 상대로 약 3조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에 나섰다. 파나마가 자사가 운영해 온 항만을 사실상 접수한 데 따른 대응으로, 미·중 갈등 속에 전략 요충지인 파나마 운하 항만을 둘러싼 국제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9일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CK허치슨은 자회사 파나마 포트 컴퍼니(PPC)를 통해 파나마 정부의 항만 자산 압수는 불법이라며 20억 달러(약 2조9858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국제중재를 제기했다.

PPC는 국제상공회의소(ICC) 규정에 따라 파나마를 상대로 중재 절차를 개시했으며 자사가 운영권을 보유한 발보아항과 크리스토발항에 대해 파나마 정부가 ‘불법적 압수’를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파나마 당국이 지난달 23일 행정명령을 근거로 자사 자산과 보호 대상 문서를 압수하도록 한 조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관련 자산과 기밀 자료의 반환도 요구했다.

이어 CK허치슨은 양자투자협정(BIT)에 근거해 앞서 제기한 분쟁 통지서도 보완하며 파나마 정부의 항만 접수 과정에서 투명성이 부족했고 협의 절차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PPC와 CK허치슨은 공동 성명에서 “파나마 정부의 중대한 협정 위반과 반투자자적 조치로 발생한 모든 권리와 손해를 끝까지 주장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발보아항과 크리스토발항은 파나마 운하 태평양·대서양 입구에 위치한 핵심 항만으로 세계 해상 물류의 전략 거점으로 평가된다. 두 항만은 CK허치슨이 1997년 입찰을 통해 운영권을 확보했으며 2021년 계약 갱신으로 운영권이 2047년까지 연장된 상태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 우려를 제기하며 중국계 기업의 운하 항만 운영에 문제를 제기한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파나마 대법원은 지난달 해당 항만 운영권 부여 계약이 위법이라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PPC는 항만 운영과 크레인·컴퓨터 시스템 등 터미널 내외 자산에 대한 접근 권한을 상실했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CK허치슨 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관련 문제의 정치적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지연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