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보다 홈런 많이 쳤는데 왜 방출 후보일까…日 1350억 4번타자 미스터리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윤욱재 기자]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 국가대표팀 4번타자 요시다 마사타카(33)의 방망이가 춤을 추고 있다.
요시다는 8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호주와의 경기에서 7회말 역전 결승 홈런을 폭발, 일본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일본은 7회초까지 0-1로 리드를 당하며 고전했으나 7회말 오타니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득점 기회를 엿봤고 2사 1루 상황에 나온 요시다가 좌완투수 존 케네디의 2구 시속 79.9마일 슬라이더를 때려 우중월 2점홈런을 터뜨렸다.
일본이 단숨에 경기 흐름을 뒤집는 귀중한 한방이었다. 이로써 요시다는 WBC 통산 4호 홈런을 기록, 역대 WBC 일본 선수 통산 최다 홈런 단독 1위로 우뚝 섰다. 오타니가 WBC 통산 홈런 개수가 3개인데 이보다 1개 많은 것이다.
올해 WBC에서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우완투수 조병현을 상대로 대회 첫 홈런을 신고한 요시다는 이번 대회에서만 3경기에 나와 타율 .500, 출루율 .583, 장타율 1.200, OPS 1.783 5안타 2홈런 6타점으로 미친 맹타를 선보이고 있다.
사실 요시다는 지난 2023년 WBC에서도 4번타자로 맹활약, 대회 타점왕에 오르며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당시 요시다는 7경기에서 타율 .409, 출루율 .531, 장타율 .727, OPS 1.258 9안타 2홈런 13타점을 폭발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현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고 있는 그는 최근 방출 후보로 거론될 만큼 빅리그 무대에서는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요시다는 일본프로야구 시절 '천재타자'로 각광 받았고 2023시즌을 앞둔 시점에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약 1348억원)의 조건으로 사인했다.


빅리그 첫 시즌은 나름 무난한 결과를 냈다. 요시다는 2023년 140경기에서 타율 .289, 출루율 .338, 장타율 .445, OPS .783 155안타 15홈런 72타점 8도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투표 6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요시다는 2024년 108경기 타율 .280 106안타 10홈런 56타점 2도루로 주춤하더니 지난 해에는 55경기 타율 .266 50안타 4홈런 26타점 3도루에 그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지난 해에는 거의 지명타자로 출전했는데도 저조한 타격 성적을 남겨 보스턴이 골머리를 앓았다.
급기야 방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지난 1월 "요시다는 메이저리그 최악의 시즌을 막 끝낸 상태인데, 이전 수준으로 반등을 하더라도, 지명타자로서의 가치가 있진 않다"라며 "만약 트레이드가 되지 않는다면, 보스턴은 요시다를 방출할 수도 있다"라고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이번 WBC에서 보여주는 어마어마한 타격감이 진짜 요시다의 모습이라면 보스턴의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보스턴에서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MLB.com'이 예상한 보스턴의 2026년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라인업을 보면 요시다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MLB.com'은 로만 앤서니(지명타자)-트레버 스토리(유격수)-재런 듀란(좌익수)-윌슨 콘트레라스(1루수)-윌리어 아브레유(우익수)-케일럽 더빈(3루수)-마르셀로 메이어(2루수)-세단 라파엘라(중견수)-카를로스 나바에즈(포수)가 1~9번 타순을 채울 것으로 예상한 것.
과연 요시다가 WBC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험난한 주전 경쟁을 뚫을 수 있을까. 일본은 요시다의 맹타에 힘입어 C조 1위로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상태. 요시다가 만약 미국, 도미나카공화국 등 강팀과 맞붙었을 때 지금과 같은 활화산 타격감을 보여준다면 구단의 시선이 달라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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