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매진'이 말해주는 KBO리그의 변화, 천만 관중 시대의 시즌권 열풍[류선규의 비즈볼]

이 같은 흥행 열기는 올 시즌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각 구단이 판매한 멤버십과 시즌권이 잇달아 조기 매진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승팀 LG 트윈스는 2월 10일 오후 2시 '풀 시즌권'을 판매했는데 불과 36분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팔렸다. 준우승팀 한화 이글스는 이보다 더 빨랐다. 2월 25일 오후 2시 홈 경기 전체를 관람할 수 있는 'FULL 멤버십'을 판매했는데 단 5분 만에 마감됐다.
가격이 싼 것도 아니다. 한화는 올해 'FULL 멤버십' 가격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렸다. 포수 후면석은 지난해 357만8000원에서 461만 원(28.8%)으로 인상됐다. 내야 지정석 A는 105만9000원에서 144만4000원(36.4%)으로 올랐다. 응원단석 역시 약 35% 인상됐다. 이렇게 가격이 올랐는데도 금방 매진된 것이다. 그만큼 'FULL 멤버십'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이 같은 현상은 단순히 야구 인기가 높아졌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KBO리그의 비즈니스 구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그동안 KBO리그에서는 홈 경기 전체를 관람할 수 있는 시즌권의 인기가 그리 높지 않았다. 한 시즌 홈 경기는 보통 71경기다. 모든 경기를 관람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홈 경기의 70% 정도는 관람해야 시즌권이 경제적으로 이득이 된다. 이 기준을 충족하기도 쉽지 않았다. 여기에 경기별 예매가 비교적 수월했던 것도 시즌권 수요가 크지 않았던 이유였다. 그래서 구단이 운영하는 멤버십 제도가 더 인기를 끌었다. 선예매와 조기 입장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처럼 KBO리그에서도 시즌권이 점점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한 시즌 홈 경기의 70% 이상을 관람하는 팬들이 늘어났고, 매진 경기가 많아지면서 경기별 예매가 점점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화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홈 73경기 가운데 62경기가 매진됐다. 매진 경기가 늘어나면서 입장권을 구하기가 어려워졌고, 자연스럽게 시즌권의 가치도 높아졌다. 그 결과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올해 'FULL 멤버십'은 단 5분 만에 매진됐다.
지금의 시즌권 열풍을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바로 '10만 원 시즌권' 시절이다.

오래 전부터 MLB 구단들의 티켓 비즈니스 중심에는 시즌권이 있었다. 그래서 야구장을 보면 좌석이 비어 보이는데도 매진으로 발표되는 경우가 있다. 시즌권 좌석이 이미 판매됐기 때문이다. MLB에서는 기업들이 시즌권을 구매해 영업에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KBO리그에서도 이런 법인 마케팅이 이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시즌권 열풍은 개인 팬들의 움직임도 활발해 보인다. MLB 구단들의 전 경기 시즌권 할인율은 보통 20~3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KBO 구단들의 할인율은 이보다 높은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MLB와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구단 입장에서 경기별 입장권 가격을 크게 올리는 것은 부담스럽다. 대신 기본적으로 할인율이 적용되는 시즌권의 할인 폭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 정책을 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FULL 멤버십' 가격 인상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KBO 구단들의 시즌권이 팬들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프로야구가 천만 관중 시대를 맞으며 나타난 또 하나의 변화라고 볼 수 있다. 프로야구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단면이기도 하다.

류선규 전 SSG 랜더스 단장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시, 연봉 1188억 "SON 6배 넘어"... 구단주 폭탄 발언 | 스타뉴스
- 'KBO MVP는 美서도 통한다'...폰세, 클래스가 다르다 | 스타뉴스
- FA 보상선수→주전 성공→2군행 시련, 드디어 부활하나 | 스타뉴스
- 서승재-김원호가 해냈다, 안세영도 못한 전영오픈 2연패 | 스타뉴스
- '야구의 신' 오타니가 韓 야구에 감탄한 이유는... | 스타뉴스
- '하현승·엄준상·김지우' 전체 1순위 레이스 땅! '102개팀 참가' 고교야구 주말리그 7일 시작 | 스
- '화제의 목걸이' 이정후도 깜짝 놀랐다! "행운이 조금이라도 왔으면 하는 바람→오늘도 착용" |
- "양효진, 같이 뛰고 싶지 않은 선수였다" 떠나는 V리그 전설에 日 국대도 찬사 [수원 현장] | 스타
- [속보] 한국전 호주 선발→키움 출신 LG 좌완 웰스다! '동료' 손주영과 선발 맞대결 성사 | 스타뉴
- '손흥민이 심상치 않다' 공식전 5경기 PK 단 1골, 무색해진 'MLS 폭격' 기대감 |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