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미생물에서 찾은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 실마리

이병구 기자 2026. 3. 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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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 사는 미생물에서 신경염증 억제 효능이 있는 신규 물질 '독도티오신(Dokdothiocin)'이 발견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장재혁·장준필 화학생물연구센터 책임연구원과 강경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천연물시스템생물연구센터장 공동연구팀이 독도 토양에 사는 미생물에서 뇌 염증을 줄이는 신물질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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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동도 정상에서 바라본 서도. 외교부 제공

독도에 사는 미생물에서 신경염증 억제 효능이 있는 신규 물질 '독도티오신(Dokdothiocin)'이 발견됐다. 난치성 뇌질환을 해결할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실마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장재혁·장준필 화학생물연구센터 책임연구원과 강경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천연물시스템생물연구센터장 공동연구팀이 독도 토양에 사는 미생물에서 뇌 염증을 줄이는 신물질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오가닉 레터스'에 공개됐다.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뇌 속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가 과도하게 흥분해 발생하는 신경염증이다.

연구팀은 독도 자생식물인 땅채송화 뿌리 주변 토양에 사는 스트렙토마이세스(학명 Streptomyces) 종 미생물에서 그동안 보고된 적 없는 새로운 물질을 발견했다. 스트렙토마이세스는 독도의 강한 해풍과 염분 속에서 생존하는 미생물로 항생제 등 다양한 의약 물질을 만드는 능력이 있어 신약 후보 탐색 연구에서 중요하게 다뤄진다.

독도 자생식물인 땅채송화 뿌리 주변 토양에 사는 스트렙토마이세스(학명 Streptomyces) 종 미생물이 생산한 독도티오신이 신경염증을 억제하는 원리를 설명한 그림. 생명연 제공

연구팀은 스트렙토마이세스가 평소에 만들지 않던 새로운 물질을 생산하도록 배양 환경을 다양화해 29개의 원자가 고리 형태로 연결된 독도티오신을 발견하고 분리·정제하는 데 성공했다.

KIST가 개발한 단백질 표적 예측 AI 기술로 평가한 결과 독도티오신은 뇌 속에서 핵심적인 염증 신호전달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세포 실험에서 독도티오신은 뇌면역세포에서 세포 손상을 일으키는 일산화질소(NO)와 염증성 신호물질 생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염증을 완화했다. 차세대 신약 후보 물질로서의 잠재력을 확인한 셈이다.

생명연 연구팀은 그동안 울릉도, 제주도 등 국내 토양 시료에서 울릉아마이드, 울릉도린, 제주펩틴 등 천연물 기반 의약 활성물질 발굴 연구를 진행했다.

장재혁 책임연구원은 "독도 토양 미생물이 가진 잠재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사례"라며 "앞으로 AI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신약 개발 효율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AI 기반 단백질 타깃 예측 기술을 통해 독도티오신의 작용 가능 경로를 빠르게 규명했다"며 "신물질 발굴과 AI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연구 모델을 제시한 성과"라고 밝혔다.

<참고 자료>
- doi.org/10.1021/acs.orglett.5c05406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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