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역대급 겨울' 전망에 삼성전자 ‘울트라·폴드’로 방어전

고명훈 기자 2026. 3. 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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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마트폰 출하 ‘펜데믹 급락’보다 클 듯···전년 대비 12~15%↓
저가 모델 중심 출하 감소 두드러져···삼성전자 초프리미엄 전략 강화
사진=생성형 AI 이미지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 여파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팬데믹 직후 급감했던 2022년 당시를 넘어서는 수준의 감소폭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근 레거시(구형) 메모리의 가격 인상폭이 두드러지면서 중저가 모델 중심으로 출하량 감소세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이 줄더라도 프리미엄폰 비중을 확대하는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 방어에 주력하겠단 방침이다. 갤럭시S26 울트라와 하반기 폴더블폰 신제품을 앞세워 올해 수요 악화 전망 속에서도 매출 소폭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 연이어 하향 조정···전년 比 15% 하락 예측도

9일 스마트폰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존 예상치 대비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4% 감소해 11억대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상 최대치의 연간 감소폭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2024년과 2025년 각각 4%, 3%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메모리 공급 부족과 부품 가격 인플레이션이 겹치면서 올해 다시 큰 폭의 역성장 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7%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이는 하반기부터 가격 인상과 공급 제약이 완화될 것으로 가정 아래, 올 1분기 메모리 가격 전망치만을 토대로 산출한 수치다.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시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폭이 15% 이상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두 시장조사업체가 제시한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폭 예측값은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IT 수요가 급감하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가량 대폭 감소했던 2022년 당시 수준을 웃도는 수치다.

스마트폰 출하 감소와 함께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 또한 올해 큰 폭의 출하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이 전년(23억 1000만대) 대비 7.3% 감소한 21억 40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기준 스마트폰용 패널 출하량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초저가·중저가폰 생산 제약 더 클 듯···삼성 갤럭시A 출하 감소 불가피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가 수급 부족으로 가파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범용 D램(PC용 DDR4) 가격은 지난해 4월부터 전월 대비 두자릿수 가격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으며, 범용 낸드(128GB 16Gx8 MLC) 가격 역시 올 1월과 2월 각각 전월 대비 64.8%, 33.9% 대폭 상승하며 세트업체에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모바일 전용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인 LPDDR4와 LPDDR5 가격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대비 3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또한 메모리 부품 가격 인상 부담에 따라 이달부터 정식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S26 시리즈의 출고가를 전작 대비 10~20%가량 인상하기도 했다.

특히 LPDDR4X 등 구형 메모리 중심의 공급 부족 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나면서 해당 제품이 들어간 중저가폰 출하량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옴디아는 올해 100달러(약 15만원) 미만 가격대의 초저가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31%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100~399달러(60만원 이하) 가격대의 중저가폰 시장 역시 소비자 가격 부담 증가로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가격대의 스마트폰은 주로 LPDDR4 또는 LPDDR4X 메모리가 탑재된 모델로,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6 시리즈 / 사진=삼성전자

제이커 리 옴디아 수석 연구원은 "메모리 비용 상승과 거시 경제적 역풍으로 인해 스마트폰 수요는 가격대별로 불균등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저가 시장에서 판매업체들이 심각한 마진 압박에 직면하고 있으며, 전세계 시장의 핵심 판매량을 차지하는 중저가폰 시장은 마진이 낮고 메모리 공급망에서 우선순위가 낮아 비용 인플레이션과 잠재적 공급 부족에 더욱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이러한 가격대에 집중된 업체들은 생산 제약과 출하량 감소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며, 많은 업체들이 2026년에 두 자릿수 감소를 경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초프리미엄 전략 강화···울트라·폴드 판매 비중↑

삼성전자는 이달 판매에 돌입한 플래그십 신제품 시리즈에서도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 스펙을 집중하며 초프리미엄 모델 판매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일반 모델과 달리 갤럭시S26 울트라에는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의 신규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했으며, 60W급 유선 충전을 지원했다. 여기에 전량 퀄컴 신규 칩이 들어갔으며, 카메라 성능을 개선하는 등 이번 시리즈에의 주요 변화가 울트라에 집중된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256GB 용량 기준 10만원가량 인상, 1TB 모델 기준으론 무려 30만원가량 높게 책정해 판매 중이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어느 정도 통한 것으로 보인다. 2월 27일부터 3월 5일까지 진행했던 이번 국내 사전판매에서 울트라 비중이 7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작(갤럭시S25) 시리즈 울트라 판매 비중(52%)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하반기엔 신형 폴더블폰 시리즈로 프리미엄폰 중심 판매 확대 전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갤럭시Z7 시리즈에서도 상위 모델인 폴드7 판매 비중이 약 60%에 도달하면서 처음으로 플립7 판매량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조성혁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6년은 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운 환경이 예상되며 경쟁사도 동일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중심 판매 확대를 이번에 출시할 갤럭시S26을 통해 추진할 계획이며, 에이전틱 AI 경험과 극대화된 제품 경쟁력을 적극 소구하고, 거래선과 협업을 강화해 AI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주요 부품 단가 부담이 업계 전반에 가중돼, 주요 협력사와 전략적 협력 관계로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자원 효율화를 지속 추진해 이익 감소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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