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보러 오던 팬들, 제주에 머문다”… 한류 관광 새 판 연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6. 3. 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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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과 드라마로 확산된 한류가 이제 제주 관광의 새로운 전략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9일 '2026년 제주 한류 관광상품 개발 지원사업'을 공고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체류형 관광상품 발굴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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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뷰티·푸드 묶은 체류형 상품 추진
‘콘텐츠 소비’에서 ‘여행 경험’… 외국인 관광 전략 전환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귀포 천지연폭포를 찾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 자연 관광은 한류 콘텐츠와 결합한 체류형 관광상품의 주요 방문 코스로 활용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K팝과 드라마로 확산된 한류가 이제 제주 관광의 새로운 전략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공연이나 촬영지를 찾는 방문에서 나아가 외국인이 제주에 머무는 체류형 여행으로 연결하겠다는 시도입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9일 ‘2026년 제주 한류 관광상품 개발 지원사업’을 공고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체류형 관광상품 발굴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한류 콘텐츠와 제주 관광을 결합해 제주를 글로벌 한류 관광 목적지로 육성하겠다는 정책 방향입니다.

최근 글로벌 여행 시장에서는 콘텐츠를 소비한 뒤, 실제 공간을 찾는 이른바 ‘콘텐츠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촬영지나 K팝 공연 도시를 찾아 이동하는 팬덤 여행이 대표적인 흐름입니다.

이런 변화에 맞춰 한류 기반의 체류 관광 전략을 통한 수요 유치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 한류 콘텐츠와 제주 여행을 하나로 묶다

이번 사업은 제주 자연과 문화 자원에 K팝, K드라마, K뷰티, K푸드 등 한류 콘텐츠를 결합한 관광상품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지원 대상은 국내 종합여행업으로 등록된 인바운드 여행사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하며 최소 2박 3일 이상 제주에 체류하는 일정이어야 합니다.
일정에는 한류 관련 장소 방문이나 체험 프로그램을 최소 2일 이상 포함해야 합니다.

상품 이름에도 ‘제주’와 ‘한류’ 연관 표현을 포함하도록 조건을 둔 점이 특징입니다.

제주 방문 자체를 하나의 한류 경험으로 설계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목 관아에서 전통 활쏘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제주 전통문화 체험은 한류 관광상품과 결합한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체류형·인플루언서형 상품까지 지원

지원 방식은 기본상품과 우대상품으로 나뉩니다.

기본상품은 참가자에게 1인당 1만 5,000원 상당 기념품을 제공하고 제주관광공사 로고를 활용한 홍보가 가능합니다.

3박 이상 체류형 상품에는 1인당 2만 원 이내 지원과 함께 차량 임차비가 하루 최대 40만 원까지 지급됩니다.

글로벌 인플루언서를 동행하는 관광상품도 지원 대상입니다.

팔로워 5만 명 이상의 인플루언서가 참여해 최소 3건 이상의 홍보 콘텐츠를 게시해야 하며 이 경우 차량 임차비와 함께 1인당 최대 5만 원까지 지원됩니다.

업체당 연간 지원금은 최대 500만 원이며 상품 1회당 최대 3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사업 신청은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가능하며 상품 운영 7일 전까지 사전 신청을 완료해야 합니다.

■ 팬덤 관광 시장 겨냥한 전략

관광업계에서는 이번 정책이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는 팬덤 관광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K팝 공연과 드라마 촬영지 방문처럼 콘텐츠 경험이 실제 여행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이미 세계 관광 시장에서 중요한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콘텐츠 소비가 관광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글로벌 여행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제주가 이를 체류형 관광으로 연결하면 외국인 관광의 체류 기간과 소비 규모를 함께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 생태정원카페 ‘베케(Becke)’를 찾아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한류 콘텐츠와 제주 체험 관광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제주 관광의 다음 과제


제주 관광은 그동안 방문객 규모는 크지만 체류 기간이 짧다는 구조적 한계를 반복적으로 지적받아 왔습니다.

최근 관광 정책의 방향도 ‘얼마나 많이 오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로 옮겨가는 있습니다.

이번 한류 관광상품 정책도 결국 이런 흐름 속에서 등장했습니다.

K콘텐츠를 소비하던 팬들이 제주에서 시간을 보내는 여행객으로 바뀔 수 있을지.

제주 관광이 콘텐츠 기반 체류 관광이라는 새로운 방향의 시험을 서두르면서, 또 다른 성장 모델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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