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도우려고” 교체 거부→끝내기 홈런 소토, 스쿠발과는 달랐던 ‘최고액 스타’의 품격

[뉴스엔 안형준 기자]
최고의 연봉을 받는 스타는 달랐다. 소토가 남다른 책임감과 '팀 퍼스트' 정신으로 도미니카에 확실한 승리를 안겼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3월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D조 조별라운드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도미니카는 7회 12-1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도미니카는 2승 고지에 오르며 8강 진출에 거의 다가섰다.
우승 후보 중 하나인 도미니카는 투타에서 네덜란드를 압도했다. 1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매니 마차도가 선제 2득점을 팀에 안겼고 2회 네덜란드가 디디 그레고리우스의 솔로포로 추격하자 3회 게레로가 2점포를 쏘아올려 다시 달아났다. 그리고 5회말 주니오르 카미네로의 3점포, 오스틴 웰스의 2점포, 케텔 마르테의 희생플라이로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도미니카가 10-1로 앞선 7회말 2사 1루에서 후안 소토가 타석에 들어섰다. 소토는 이전 네 타석에서 볼넷 2개와 도루 1개, 2득점을 기록했지만 안타는 없었다. 소토는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경기를 끝냈다. 소토의 홈런으로 12-1 11점차 리드를 안은 도미니카는 7회 10점차 이상의 콜드게임 요건을 갖춰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소토는 감독의 교체를 거부하고 7회 타석에 들어서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도미니카 대표팀을 이끄는 알버트 푸홀스 감독은 이미 경기가 기울어진 만큼 선발출전한 스타 플레이어들을 교체할 계획이었다. 소토도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소토가 교체를 거부했다.
MLB.com에 따르면 소토는 "불펜투수들을 돕고 싶었다. 감독님은 나를 교체하려고 했지만 '싫다. 계속 뛰겠다. 한 번 더 치게 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결과를 만들어냈다. 소토는 네덜란드 우완 후안 수버론의 초구 가운데 슬라이더를 그대로 걷어올렸고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했다. 솟아오른 타구를 확인한 소토는 덕아웃을 향해 '봤느냐'는 제스처를 취한 뒤 배트를 집어던지고 베이스를 돌아 경기를 끝냈다.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은 스타의 품격이 나타난 장면이었다. 현역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소토는 지난시즌에 앞서 뉴욕 메츠와 디퍼 없는 15년 7억6,500만 달러 역대 최고액 계약을 체결했다. 오타니 쇼헤이(LAD)의 '6억8,000만 달러가 디퍼된 총액 7억 달러 계약'보다 훨씬 큰 규모의 계약이었다. 소토는 '최고액 선수'에 걸맞는 책임감과 실력으로 팀에 콜드게임 승리를 안겼다.
WBC는 투구수 제한, 강제 휴식일 등 여러 규정이 적용되는 대회다. 승률이 같을 경우 수비 이닝과 실점으로 순위를 결정하기도 한다. 물론 네덜란드와 실점율을 따질 필요는 없는 상황이지만 7회에 경기를 끝내며 불펜에 2이닝 휴식을 부여한 것은 아직 조별라운드 두 경기를 남겨둔 도미니카 입장에서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 콜드게임으로 아낀 불펜이 베네수엘라와 조 1위 경쟁에 중요하게 작용할 수도 있는 일이다.
우승을 향한 열망과 동료들을 생각한 '팀 퍼스트' 정신까지 유감없이 드러낸 소토다. WBC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조별라운드에서 손쉬운 한 경기만 던지고 소속팀 스프링캠프로 돌아가겠다고 밝혀 팬들에게 질타를 받은 미국의 태릭 스쿠발과 비교되는 '스타의 품격'이었다. 오프시즌 소속팀과 연봉조정 다툼 끝에 역대 최고액 연봉을 받아낸 스쿠발은 영국을 상대로 선발등판해 1회 초구 한가운데 힘을 뺀 직구를 던졌다가 리드오프 홈런을 얻어맞고 그제서야 전력투구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도미니카는 2013년 대회에서 전승 우승을 차지했지만 2017년에는 8강 탈락, 2023년에는 조별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자존심을 구긴 도미니카는 이번 대회 미국, 일본 등을 제치고 다시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도미니카는 투타 전반에 걸쳐 엄청난 스타들이 포진해있다. 그 중에서도 최고의 스타인 소토가 팀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행보를 보이며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도미니카의 이번 WBC 여정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사진=후안 소토)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텍사스서 마이너리거로..해적선과 결별한 ‘선장’ 맥커친의 끝나지 않은 도전[슬로우볼]
- ‘2년 연속 약물 적발’ 주릭슨 프로파, 왕년 최고 유망주의 완전한 몰락[슬로우볼]
- 올해도 시작된 치열한 초청선수들의 봄..ML로 돌아올 ‘왕년 스타’는 누구?[슬로우볼]
- 마지막 미련일까 이유있는 고집일까, 올해도 ML 마운드 오르는 41세 슈어저[슬로우볼]
- 최악 시즌 후 마이너리거 신세로 전락한 콘포토, 컵스서 반등할 수 있을까[슬로우볼]
- 장기계약 걷어찬 패기는 어디로..마이너리거 전락 호스킨스, 클리블랜드서 반등할까[슬로우볼]
- 다저스 떠나 에이스 모습 잃은 뷸러, 라이벌 샌디에이고서 반등할 수 있을까[슬로우볼]
- 캠프 개장 직전 쏟아진 ‘유구골 부상’..MLB 2026시즌-WBC 변수 될까[슬로우볼]
- 이번에는 밀워키로..아직 미완인 ‘최고 기대주’ 해리슨, NL 중부서 비상할까[슬로우볼]
- 브레그먼 집착 못 버린 보스턴, ‘올스타 MVP’ 팔아 넘치는 내야수 더 살까[슬로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