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재-김원호 40년만에 전영오픈 남자복식 2연패, 안세영은 36연승 무패 마감

김기중 2026. 3. 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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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호-서승재, 전영오픈 남복 2연패 - 배드민턴 남자복식 서승재(완쪽)-김원호가 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전영 오픈 배드민턴 선수권 대회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우승한 후 시상대에서 메달과 상패를 들어보이고 있다. AP 뉴시스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서승재(29)-김원호(27·이상 삼성생명) 조가 최고권위의 배드민턴 전영오픈에서 남자 복식 정상에 오르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배드민턴 남자 복식이 전영오픈을 2연패한 것은 1985·1986 우승한 박주봉-김문수 조 이후 40년 만이다.

서승재-김원호는 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남자 복식 결승에서 말레이시아의 조 아론 치아-소위익 조를 2-1(18-21 21-12 21-19)로 꺾었다. 1세트에서 리드를 내준 뒤 끌려가다 18-21로 졌지만, 2세트에서는 21-12 큰 점수 차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3세트에서는 7-12로 뒤지던 경기를 20-17로 뒤집더니 21-19로 마무리했다.

서승재-김원호는 지난해 11승을 합작하며 안세영(삼성생명)과 함께 단일 시즌 역대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첫 대회였던 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오픈에서도 2연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서승재가 어깨 부상을 입었고, 이후 인도오픈 첫 경기를 앞두고 기권했다. 이후 서승재가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둘은 다시 전영오픈에 나서 값진 성과를 일궜다.

반면 ‘세계최강’ 안세영(24·삼성생명)은 전날 열린 전영오픈 결승에서 ‘만년 2인자’ 왕즈이(중국)에게 0-2(15-21 19-21)로 졌다. 최근 10차례의 맞대결에서 안세영에게 무릎을 꿇면서 중국 언론에서조차 ‘공안증’(안세영 공포증)이라는 용어가 나올 만큼 맥을 못추던 왕즈이는 이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왕즈이는 첫 게임 1-3에서 4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바꾸더니, 안세영의 끈질긴 추격에도 단 한 번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고 기선을 제압했다.

두 번째 게임 역시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으나 13-13에서 왕즈이가 3연속 득점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안세영은 막판 19-20까지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대각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세계랭킹 2위 왕즈이는 경기 직후 믿기지 않는다는 듯 멍한 표정을 짓다 이내 포효하며 설욕의 기쁨을 만끽했다.

안세영이 이번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지난해 10월 덴마크오픈 이후 이어온 무패행진도 36연승에서 마감됐다. 안세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느 부분이 잘못됐는지 계속 생각하고 있다. 오늘 부족했던 부분들을 다시 잘 준비해서 코트에 복귀해야 할 것 같다”면서 “오늘의 패배를 잘 기억하고 절대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세계 랭킹 4위인 여자복식 듀오 백하나-이소희(이상 인천국제공항)는 결승에서 중국의 류성수-탄닝(1위) 조에 0-2(18-21 12-21)로 져 준우승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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