뿡 뿡~ 우리는 하루 32번 뀌는 ‘방귀대장’, 자각하는 횟수의 2배
10~20번 뀌는 줄 알았던 방귀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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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는 몸속에 있는 장내미생물이 체내 대사 활동에 관여하면서 빚어내는 부산물이다. 따라서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방귀 횟수와 양, 냄새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육식보다는 채식을 하는 사람이 방귀 횟수가 많다. 곡류, 채소 등에는 위나 소장에서 소화, 흡수되지 않는 식이섬유 같은 복합 탄수화물이 많기 때문이다. 이는 장내 미생물의 좋은 먹이가 돼 발효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기는 가스가 배출되는 것이 방귀다.
방귀 횟수는 사람마다 큰 차이가 있지만 자가 측정에 기반한 연구 결과들을 보면 보통 하루에 10~20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센서를 이용해 정확한 횟수를 측정한 결과, 사람들은 자신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자주 방귀를 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별 편차 극심…하루 4회에서 59회까지
연구진이 19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최대 일주일 동안 스마트 속옷을 입혀 측정한 결과, 방귀 횟수는 하루 4회에서 59회까지 개인별 편차가 매우 크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깨어 있는 모든 시간 동안 기기를 착용하도록 요청했으며, 실험 참가자들의 평균 착용 시간은 하루 11.3시간이었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는 주로 자가 보고에 의존했는데, 이는 방귀를 자각하지 못하거나 기억이 불완전할 가능성, 수면 중에는 기록이 불가능한 점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 밝혔다.


식단 변화도 95% 정확도로 감지
방귀에 포함된 여러 종류의 가스 가운데 특별히 수소를 선택한 것은 인체 세포가 아닌 장내 미생물에 의해서만 생성되기 때문이다. 미생물은 섬유질을 포함해 인체가 소화할 수 없는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수소를 노폐물로 배출한다. 이때 발생한 수소는 호흡을 통해서도 배출되지만 대부분은 방귀로 나온다.
연구진은 또 38명에게는 실험 기간 중 옥수수시럽과 설탕으로 만든 젤리, 식물성 섬유가 포함된 젤리 등을 섭취하도록 한 결과, 센서가 식단 변화를 95%의 정확도로 감지했다고 밝혔다. 섬유질이 풍부한 젤리를 섭취하고 3~4시간 후에는 장내 미생물 활동이 크게 활발해졌다. 이는 음식물이 대장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일치한다. 반면 설탕 젤리를 섭취한 뒤에는 참가자의 3분의 1이 위장 불편감을 호소했다. 이때는 장내 미생물 발효가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

정상 방귀 횟수는? 인간 방귀 도감 만든다
미국 전역에서 참가자를 모집해 낮과 밤의 방귀 횟수를 측정하고, 방귀 횟수와 식단, 장내 미생물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우선 섬유질이 많은 식사를 하면서도 방귀가 잘 나오지 않는 사람, 방귀를 많이 뀌는 사람, 일반 사람 이렇게 세 그룹의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식단에 섬유질을 추가하면 장내 미생물은 얼마나 빨리 반응할지, 장내 미생물도 일주기 리듬을 따라 활동하는지 등 기존 방법으로는 불가능했을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방귀 측정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벤토스시티라는 이름의 회사도 설립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어떤 음식이 장내 미생물 발효를 유발하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논문 정보
Smart underwear: A novel wearable for long-term monitoring of gut microbial gas production via flatus.
https://doi.org/10.1016/j.biosx.2025.100699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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