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난 트럼프코인 “6개월간 팔지마”…의무보유로 하락방어 꼼수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3. 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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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주도하에 출범한 가상화폐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이 최근 투자자들의 발을 묶는 새로운 거버넌스 제안을 내놓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8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WLFI는 지난 5일부터 스냅샷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거버넌스 스테이킹 시스템 도입을 위한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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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일 의무 예치해야 투표권 유지
유통물량 묶어 가격하락 막기 의혹
초기투자자들 “유동화 막나” 분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주도하에 출범한 가상화폐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이 최근 투자자들의 발을 묶는 새로운 거버넌스 제안을 내놓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초기 투자자들은 투표권을 유지하기 위해 유일하게 유동화가 가능한 자산마저 의무적으로 예치(스테이킹)해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

8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WLFI는 지난 5일부터 스냅샷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거버넌스 스테이킹 시스템 도입을 위한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핵심 내용은 현재 잠금 해제(Unlocked)되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토큰(전체 물량의 약 20%)에 대해, 최소 180일 이상 스테이킹을 해야만 거버넌스 투표권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예치에 대한 보상으로는 연 2% 수준의 수익률(APR)이 지급된다.

가상화폐 투표 플랫폼 스냅샷(Snapshot)에 올라온 WLFI의 거버넌스 스테이킹 시스템 제안서 원문. 잠금 해제된 토큰 소유자가 투표권을 행사하려면 의무적으로 스테이킹을 해야 한다는 조항이 명시되어 있다. [출처=스냅샷]
문제는 나머지 80%에 달하는 잠금(Locked) 토큰의 락업 해제 시점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이 자신의 자산이 언제 풀릴지 결정하는 핵심 거버넌스 투표에 참여하려면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20%의 토큰마저 6개월간 묶어두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가상화폐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전형적인 ‘가격 방어용 꼼수’라고 지적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9일 기준 WLFI의 가격은 0.097달러 선으로 거래 개시 이후 고점 대비 50% 이상 폭락한 상태다.

에어드롭얼럿닷컴의 운영자이자 WLFI 토큰 보유자인 모튼 크리스텐은 “가상화폐 역사상 프로젝트가 갑자기 스테이킹을 추가하는 것은 오직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매도 압력 완화 목적뿐”이라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초기 불투명한 운영 방식과 거액 투자자 편애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통상적인 가상화폐 프로젝트가 출시 전 명확한 락업 해제 일정을 공개하는 것과 달리 WLFI는 아직도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2500만 달러 규모의 WLFI를 매수한 대형 마켓 메이커 DWF 랩스의 안드레이 그라체프 파트너는 “현재 보유한 코인이 잠겨있어 유동화되기 전까지는 추가 투자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9일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나타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 가격 추이. [출처=코인마켓캡]
WLFI 측이 제안한 예치 규모별 티어(등급) 비교표. 5000만개(약 50억원) 이상의 토큰을 예치한 ‘슈퍼 노드’에게만 프로젝트 팀과의 직접 소통 및 파트너십 혜택 등 막강한 특혜를 부여해 고래 투자자 친화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출처=WLFI]
또한, 제안서에 포함된 티어(등급) 시스템에 따르면 5000만개(약 500만달러 상당) 이상을 예치한 ‘슈퍼 노드’ 투자자에게만 프로젝트 팀과의 직접 소통 권한과 파트너십 경제적 인센티브 기회를 제공해, 소액 투자자들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WLFI 측은 “거버넌스 결정은 단기 투기 세력이 아닌 장기적으로 생태계와 뜻을 함께하는 참여자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며 스테이킹 도입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오는 12일 종료되는 이번 투표는 현재까지 약 14억개의 토큰이 참여한 가운데 99%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보이고 있으나 커뮤니티 내 개미 투자자들의 반발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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