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8%·日 6% 장중 급락… 오일 쇼크에 아시아 증시 ‘패닉’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아시아 경제는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기업 이익과 경제에 직접적인 충격을 받기 쉽다.
9일 코스피는 5.95%, 일본 닛케이지수는 5.2% 폭락했다. 국제 유가가 3년 반만에 장중 배럴당 119달러를 돌파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 경제에 ‘3고(고유가·고물가·고환율)‘의 먹구름이 몰려온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81% 떨어진 17만3500원, SK하이닉스 역시 -9.52%급락한 8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후반 반등분을 모두 반납한 것이다.

◇산유국 감산 도미노, 유가 급등에 코스피 다시 급락
이날 오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 넘게 빠진 517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그나마 5500선을 회복했지만, 중동 전쟁 상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이란 사태로 촉발된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망 통제로 인해 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영향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5위 산유국인 쿠웨이트가 선박 통항 위협에 대비해 예방적 감산에 돌입했고, 이라크 남부 주요 유전의 생산량은 70% 급감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해상 생산량을 신중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공급 불안을 증폭되자, 국제 유가는 급등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가 급등을 “미국과 세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한 아주 작은 대가”라고 일축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 장관도 “미국이 이란의 위협 능력을 제거함에 따라 수송로가 재개될 것”이라며 수주 내 유가 안정을 자신했으나, 증권가에서는 물리적인 수송로 안전이 담보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유가와 증시의 높은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11년래 최대 펀드 자금 유출… 극심한 증시 변동
유가로 인한 어려움은 펀드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하루 동안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ETF 제외)에서는 총 2509억 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2015년 4월 이후 약 11년 만에 기록된 일별 최대 규모의 자금 이탈이다.
투자자들은 코스피 지수가 7~12%대 폭락장을 연출했던 3일과 4일에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실물 경제 타격 우려가 점차 커지자 지수가 9.56% 반등한 5일을 기점으로 대거 차익 실현 및 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 투자자와 고액 자산가 중심의 사모펀드 시장에서도 3일부터 5일까지 1297억 원이 빠져나가며 7주 연속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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