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여파, 이라크 전쟁 여파로 이동 불가 “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 연기” 요청

이라크 축구대표팀이 미국-이란 간 전쟁으로 인한 항공 통제와 이동 안전 문제를 이유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 연기를 요청했다.
9일 영국 가디언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축구협회는 최근 FIFA에 공식 서한을 보내 오는 31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예정된 볼리비아 또는 수리남과의 대륙간 플레이오프 경기를 연기해 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이라크는 전쟁 상황으로 인해 국가 영공이 전면 폐쇄된 상태다. 이라크 교통부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항공 운항이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대표팀 선수단의 이동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표팀 상황도 복잡하다. 선수단 절반가량이 수도 바그다드에 머물러 있어 해외 이동이 막혀 있고, 호주 출신의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은 두바이에 발이 묶여 있는 상태다.
FIFA는 대안으로 선수들이 바그다드에서 터키 이스탄불까지 육로로 이동한 뒤 멕시코로 항공편을 이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이동 경로는 약 25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이동이며, 북부 지역 일부는 최근 이란 드론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지역으로 안전 문제가 제기된다.
이라크대표팀 아널드 감독은 현재 전쟁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육로 이동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이라크축구협회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행정적 문제도 겹쳤다. 일부 선수와 스태프는 멕시코 및 미국 비자를 아직 발급받지 못한 상태다. 대표팀은 미국 휴스턴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 뒤 멕시코로 이동할 계획이었으나 일정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한편 국제 축구계에서는 또 다른 변수도 거론된다. 전쟁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참가를 포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 경우 아시아 예선 성적과 랭킹을 고려할 때 이라크가 대체 참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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