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가 치솟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스라엘의 이란 연료 시설 공격에 ‘당혹’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습에 당혹스러움을 표했다고 액시오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이스라엘이 합동으로 이란 전쟁을 개시한 지 8일 만에 처음으로 양 측간 의미있는 균열이 나타난 것이라고 미·이스라엘 당국자가 이 매체에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7일 이란 내 석유 저장시설 30여 곳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엑스를 통해 “이란 정권이 이란 내 여러 군사 조직에 연료를 공급하는 데 사용하는 곳을 공습했다”며 “이번 공격은 이란 정권의 군사 인프라에 대한 피해를 크게 심화시키는 조치”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공습에 앞서 미군에 이를 통보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공습의 범위가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한 것에 당혹해하고 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그것이 좋은 생각이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이스라엘 관계자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보낸 메시지는 사실상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냐’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공격한 곳들은 석유를 생산하는 시설은 아니지만, 미 정부는 석유 저장시설이 불타는 이미지만으로도 국제 석유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어 에너지 가격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군 대변인은 “이란 석유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경우 역내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해 유가를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게 만들 수 있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측근은 “대통령은 그 공격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석유를 보존하고 싶어하지 태워버리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이런 장면은 사람들에게 휘발유 가격 상승을 떠올리게 한다”고 불만을 표했다. 또 다른 미 정부 관계자는 “곧 양국 간 고위급 회의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이견과 미국이 이번 전쟁에 기대하는 바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국제 유가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다. WTI는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고,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0% 급등해 102.20달러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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