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의 언중유향]'파주시민'의 시선으로 본 파주 프런티어FC…시도민구단, 스포츠 산업의 축임을 증명해야

이성필 기자 2026. 3. 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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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시작 2시간 전 이미 수원 삼성 팬들이 세워 놓은 차량으로 가득한 파주 스타디움에서 P.X마을로 이어지는 도로.
▲ 경기 시작 2시간 전 이미 수원 삼성 팬들이 세워 놓은 차량으로 가득한 파주 스타디움에서 P.X마을로 이어지는 도로.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이기지 못해서) 아쉽지만, 상대가 너무 강했어."

봄이왔지만, 봄이 오지 않은 것 같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7일 파주 스타디움, 경기 시작 네 시간 전부터 경기장에서 1번 국도(통일로) P.X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 양쪽에는 수원 삼성 팬들이 일찌감치 몰고온 차량으로 가득했다.

이날은 파주 프런티어FC(이하 파주FC)의 역사적인 K리그2(2부리그) 홈 개막전이었다. 상대는 이정효 감독을 앞세워 올해 우승과 함께 K리그1으로의 복귀를 노리는 흥행 구단 수원 삼성, 집들이의 상대로는 적격이었다.

파주는 도시, 농촌 복합 지자체다. 현대적이지만, 옛것이 함께 남아 있어 동네잔치가 벌어진 느낌이었다. 함께 K리그2에 입성한 용인FC의 용인시나 김해FC 2008의 김해시도 같은 특징이 있는 도농 복합 도시다.

파주 프런티어FC, 도농 복합 도시에 중요한 스포츠 산업 콘텐츠로 등장

행복센터, 전철역에는 어김없이 수원과의 개막전을 알리는 현수막이 대대적으로 붙었다. 서울 등에서 유입 인구가 많아 형성된 운정 신도시 번화가인 전철 경의중앙선 '야당역 스타벅스'부터 '운정역 스타필드', 경기장과 최근접, 과거 한 지상파 예능 '금촌댁네 사람들'을 통해 알려진 금촌역 앞 번화가는 파주의 '핑크 블루' 머플러, 수원 유니폼이나 레인 자켓 등을 착용한 이들로 가득했다.

조금 더 먼, 임진각으로 가는 길목인 문산읍 유명 음식점 중 한 곳인 '박가네 삼거리 부대찌개'에는 '등번호 22번의 고종수'라는 이름이 새겨진, 파란색 레트로 유니폼을 입고 아이의 손을 잡은 가족이 식사하고 주변을 돌아다니는 모습은 생경함 그 자체였다.

볼 수 없는 풍경이 생긴 것은 프로 스포츠와는 거리가 먼, 분단의 상징으로 인해 "북한 방송 들리냐"라는 질문을 지겹게 듣는 도시에 새로운 봄이 온 것처럼 보였다. 과거 대한축구협회가 운영했던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가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대표팀의 전유물이었을 뿐, 도시 정체성을 대표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파주 단일 행사로 신도시인 운정신도시 불꽃 축제나 임진각 음악제, DMZ 마라톤 등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단순한 경기가 주는 인상이나 파급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경기를 취재하는 동선에서 훨씬 많이 보였던 이들은 수원 팬들이다. 군 복무와 대학 재학 시절을 제외한 30년 이상을 서울에서 살다가 '파주시에 세금을 내는 시민'이 된 지 1년 4개월 된 시선에서 시민구단이 생긴다니 일이 관심 생기게 되고 '세수가 투입되는 파주FC'가 지역의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는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게 됐다.

일단 긍정과 부정의 느낌표가 혼재한다. 구단의 재창단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파주는 해체 위기에 내몰렸었다. 여러 잡음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구단주인 김경일 시장이 해체가 아닌 지속 유지와 더불어 K리그2 참가를 통한 재창단을 모색해 지역을 잘 아는 김정열 이사장을 선임, K3리그에 참가하며 협동조합 형태를 갖춰 프로로 전환하는 과정을 지나 현재에 이르렀다. 공청회에서 창단이 졸속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프로축구연맹의 가입 승인을 통과해 출범으로 이어졌다.

축구 열기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었다. 지난해 7월 초 찾았던 주말 야간 경기에는 1천여 명 가까운 관중이 찾아 경기를 즐겼다. 당시 상대였던 포천시민축구단에 0-4로 완패했지만, 옛 파주의 지명을 딴 서포터 '술이홀(산줄기를 따라 마을이 형성됐다는 의미)'이 본부석 오른쪽 하단에서 초등학생 콜리더의 구호에 맞춰 보여준 열정적인 응원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술이홀은 K리그2 입성과 함께 팀의 상징색에 맞춰 '핑크 블루'로 명칭을 바꾸고 본부석 건너편인 동측(E석) 왼쪽에 모여 응원을 주도했다. 수비적이던 파주가 수원을 잠시 흔들자, 파도타기를 유도할 정도로 애를 썼다. 물론 파도타기는 수원 팬들이 자리한 남측(S석) 관중석 앞에서 멈췄다. 응원전에서는 핑크 블루가 중과부적이었다.

수원 팬들은 경기 시작과 함께 휴지 폭탄과 종이 가루를 날리며 제대로 집들이 선물을 해줬다. "우와! 멋있다"라는 말이 파주 팬들에게서 나올 정도로 창단 20년 선배인 수원이 남긴 것은 너무 많았다. 경기 종료 뒤 아이를 향해 "(이기지 못해서) 아쉽지만, 상대가 너무 강했어"라며 위로하던 파주FC 어머니 팬의 말은 꽤 깊게 귀 안에 남았다.

수원 삼성과 5500여 그랑블루가 심고 떠난 씨앗, 파주의 열매로?

이날 공식 유료 관중은 1만 2,203명이었다. 첫 시작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물론 냉정하게 따져 보면 그랑블루가 모인 수원 원정석에 배정, 매진된 4천 석에 주변 자리까지 선점하면 최대 6천 명의 수원 팬이 찾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그렇다. 파주, 수원 양 구단의 말을 정리하면 수원 원정 팬 규모는 '원정석' 예매를 더 해 5,500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구단의 컨셉트도 확실했다. 도전 정신을 앞세워 전진한다는 의미이자 북한 접경 지역으로 여러 제한을 받았던, 군사분계선이란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듯 경기 시작 전 금고에 갇힌(?) 경기구를 꺼내고 철책을 여는 행사도 인상적이었다. 다른 연고지에서는 흉내 내기 어려운 퍼포먼스였다.

문제는 앞으로다. 이날 파주는 적은 사무국 인력에 경험 부족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직원 한 사람이 다역을 하다 보니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첫 시작'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홈, 원정 팬들의 동선이 경기장 구조상 겹친 것은 물론 경찰력이나 경호 인력과의 호흡도 매끄럽지 못했다. 수원 구단 장비 차량이 아예 경기장 진입을 하지 못했다가 겨우 들어왔다고 한다. 수원 팬들의 티켓 바코드 인식도 제대로 되지 않아 일일이 예매 번호를 찍고 입장, 전반 20분이 지나서야 입장하는 팬도 있었다.

선수 대기실도 열악했다. 파주나 수원 모두 마찬가지였다. 이정효 수원 감독이 "행정 하시는 분이 더 잘 아실 것 아닌가"라며 대한축구협회 임원이었던 황보관 파주FC 단장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 그랬다. 물론 홈 이점을 누리기 위해 원정 시설을 다소 떨어지게 하는 것도 하나의 경기 전략이라 본다면 이해되는 측면이 있어도 감독실과 조명 없이 컴컴한 복도 구석에 앉아 전술을 짜는 이 감독의 모습은 분명 처량해 보였다.

예민한 문제도 보였다. 경기장 안에 6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당을 떠올리게 하는 '빨간색 점퍼에 숫자 2와 이름이 새겨진' 한 예비 후보 내지는 그의 운동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구단 경호 인력의 제지를 뚫고 경기장 안으로 입장, 육상 트랙까지 들어온 모습도 목격됐다. 파주FC 측에 따르면 출입을 막았지만, 막무가내로 들어왔다고 한다. 마침, 이 인물은 구단주인 김 시장 등 VIP가 개막 행사를 위해 관중석에서 내려오는 시점에 본부석 계단 앞으로 이동해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경기장 안에서 정치, 사상, 종교 전파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정관은 물론 경기장 내 선거 운동을 금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정책에도 위배된다. 파주FC가 노력했다고 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징계를 받아도 할 말이 없는 사안이다. 8일 경기감독관이 프로연맹에 올리는 보고서에 적시 됐다면, 논의 대상이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해당 인물의 트랙 위치 사진을 확보했고 연맹 법률팀과도 논의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꼭 파주 말고도 지방 선거를 앞둔 K리그 구단들의 공통 문제라는 점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논의를 통해 더 엄격한 규칙 또는 법 적용이 필요해 보인다.

주차 부족 문제도 있었다. 셔틀버스 운영으로 최대한 노력했지만, 만족감을 주지는 못했다. 파주 팬들도 차량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오히려 멀리서 오는 수원 팬들이 경기 시작 네 시간 전부터 주변 도로에 일찌감치 주차하고 차 안에서 기다리는 장면이 많이 목격됐다.

여러 분산 주차를 유도한 상황에서 대안으로 안내한 장소 중 군부대(기갑여단)가 껴 있었고, 이는 군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커뮤니티에서 상당한 비판을 받았다. 군도 쉬어야 하지만, 단순히 축구 관람을 위해 보안이 필요한 영내에 주차한다는 것 자체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과 이를 관리하려면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관리하는 군 인력들이 필연적으로 생긴다.

물론 예산 부족과 수원보다 훨씬 관중 동원력이 떨어지는 팀이 다수인 K리그2의 실정을 고려하면 주차타워 또는 지하를 깊게 파서 주차장 등을 설치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파주시 한 고위 관계자는 "경기장이 20년이 넘었고, 시민들이 주로 생활 체육을 위해 찾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시도민구단의 특성상 경기장 시설 개선 하나에도 국가종합전자조달 체계인 나라장터를 통해 '입찰'을 넣어야 한다는 점이다. 최저가 또는 심사 배점 최고점을 기록한 업체가 낙찰되는 현재의 방식에서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경기장 장기 임대를 하더라도 시설 개선, 보수는 시 산하의 관리공단 등의 몫이라 더 그렇다. 하다못해 잔디 보수 업체도 입찰을 통해 정해지니 아무리 학습시켜도 연속성이 떨어진다.

지난해 7월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FC안양의 경기에서 원정팀 선수대기실 에어컨 문제가 유병훈 감독을 통해 공론화된 뒤에야 8월 8일 '수원시 체육진흥과' 명의로 입찰 공고가 올라왔다. 예산은 3천465만 원이었다. 사흘 뒤 11일 입찰 마감 후 개찰해 업자 선정 후, 열흘여 보수를 거친 것은 그나마 빠른 편이었다. 수의 계약을 의미하는 '수의시담'으로 업체 선정, 일 처리를 했고, 수원시의 예산이 있어 속도를 낸 이례적인 일이었다.

▲ 수원 삼성 팬들은 파주 프런티어FC 팬들을 향해 '응원이란 이런 것'을 제대로 보여줬다.
▲ 휴지 폭탄으로 파주 프런티어FC에 집들이 선물을 해줬던 수원 삼성 팬 그랑블루.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은 선수대기실 밖 조명 없는 어두운 복도에서 전략을 짜고 있었다.

2조 3천억 예산+52만 7,182명의 인구를 경기장으로 유혹하라

여러 논란을 안고 출범해 두 경기를 치른 파주는 경기력 측면에서는 스페인 출신 제라스 누스 감독의 실리적인 경기 운영이 인상적이었다. 수원이 잘하는 것을 못 하게 하며 버텼고 0-1로 석패했지만, 시간을 갖고 훈련하면 다크호스 내지는 쉽게 이기기 어려운 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상품의 중심인 경기력이 '어느 정도 믿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 다음은 이를 만드는 조직의 프로 정신이다. 오는 21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 경기에 어느 수준의 관중이 오느냐가 올 시즌 전체 관중 수를 예측할 가늠자다. 파주FC 한 관계자는 "5천 명 안팎만 와도 성공적일 것 같지 않으냐"라는 질문에 동의했다. 수원 팬 추정치를 빼면 6천여 명이 남고 70% 이상만 관중석에 들어차도 분명 축구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파주는 올해 예산이 2조 3천억이고 인구는 1월 기준 52만 7182명이다. 홈 경기마다 인구 1%인 5,271명만 와도 감사한 일이고 매력적인 구단으로 성장 가능하다.

흥미로운 것은 구단주인 김 시장이 이미 지난해부터 파주시에 돔구장을 건립하겠다고 선언하며 해외 사례를 직접 파악하는 중인 것은 물론 이전 계획이 있는 과천 경마장을 파주로 유치하겠다며 스포츠-레저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파주시를 다각도로 취재해 보니 돔구장 부지는 금릉역과 운정신도시 사이가 꽤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고 경마장은 김 시장이 경기 지역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문산읍 선유리의 미군 기지였던 캠프 게리오웬 부지에 유치하겠다고 공표, 계획대로 된다면 접경 도시 이미지를 더 확실하게 탈피할 힘이 생긴다.

물론 지방 선거를 앞두고 김 시장이 재공천받아 재선에 성공하느냐는 중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만약 공천 받지 못해 같은 민주당 다른 후보가 정책을 이어받을지, 또는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 다른 정책으로 몰고 갈 것인지 등 여러 시나리오 속에 스포츠 도시로의 전환 정책은 혼돈에 있다.

일단 상관없이 파주FC는 '지속 가능'한 구단을 만들기 위한 자구 노력에 열중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파주 도시의 특성부터 제대로 볼 필요가 있다. 운정신도시는 서울, 고양으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다수인 사실상의 배드타운이다. 동시에 경의중앙선을 축으로 걸친 금촌, 문산은 파주 원주민과 군사도시 성격이 혼재하며 적성, 광탄, 법원읍 등은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이지만, 전형적인 농촌 도시(흔히 말해 시골) 분위기다.

파주FC는 AI를 활용해 여러 분야에 걸쳐 운영하겠다고 선언했다. 시각을 조금 달리해 전통 방식과의 결합 홍보를 해볼 필요는 분명 있어 보인다. 파주는 아직도 5일장이 서고 이곳에 사람이 몰린다. 금촌장(1, 6일), 문산장(4, 9일)이 대표적이고 봉일천장(2, 7일), 광탄장(3, 8일), 적성장(5, 10일)도 있다. 장터 어귀에 안내 부스를 설치하거나 전단을 뿌리면서 경기장에 와달라고 호소하는 '아날로그' 방식이 의외로 통할 수 있다.

또, 운정 신도시나 금촌, 문산의 많은 아파트 단지에도 전단이나 멀티 스크린에 맞품형 경기 일정 광고를 적극적으로 넣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지역별 예산이 적으면 발로 뛰며 유치해 언젠가는 관에서 내려주는 돈만 쓰는 구단이 아니라 돈을 버는 구단임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정치인들이 선거철 아파트 단지를 정밀하게 파악해 타겟형 선거 운동을 하는 방식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파주는 도시 특성으로 인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입대의) 회장단 모임이 꽤 주기적으로 열린다고 한다.

육군 1사단, 9사단, 25사단, 공동경비구역 JSA 등 다양한 군부대의 관전 내지는 '파주 프런티어FC배 군데스리가'로 경쟁심을 만들며 민-관-군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모습을 상상이 아닌 현실로 만드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포항 스틸러스의 해병대처럼 파주도 육군 전방 사단 관전의 장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시 역시 '재주는 파주시가 부리고 이익은 인접 도시인 고양시가 얻는' 일을 면밀하게 볼 필요가 있다. 수원은 경기를 앞두고 A대표팀이 고양 소집 시 자주 숙박했던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보통 원정팀 숙소 선정은 팀 매니저들 사이에 입소문과 현장 방문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창단은 파주가 했지만, 숙박 요금은 고양시 수입이 됐다. 수원 관계자는 "파주시에 호텔이 없더라"라고 했지만, 호텔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선수단을 받았을 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일반 호텔이 있을 뿐이다. 이를 위해 구단과 시, 숙박 시설 사이 연계 교육을 통해 향후 원정팀이 오면 지출이 파주 안에서 이뤄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꼭 파주만 해당하는 사항은 아니다. 같이 출발한 용인, 김해도 마찬가지고 선배 시도민구단들도 그렇다. 용인도 신갈, 양지 등 구도심과 수지, 동백 등 신도시가 섞인 난개발 도시를 대표하고 있고 장유, 진영, 율하 신도시 등으로 구분된 김해도 비슷하다. 사무국 인력도 경력자와 스포츠 산업 공부만 하고 실전에 온 이들이 섞여 갈 길이 멀다.

K리그는 팀 수의 확장은 이뤄지고 있지만, 돈을 번다는 구단이 있다는 소리는 여전히 듣기 어렵다. 수익이 나니 모기업 지원에서 조금씩 도망치려는 프로야구 구단들과는 다른 행보다. 당장 구단들은 프로연맹이 한 플랫폼과 장기 중계 계약을 맺은 것을 두고 "왜 중계권료가 구단으로는 내려오지 않는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연말 광고홍보성 비용으로 1~2억 안팎을 받는다는 것 전부라는 것이 여러 구단의 설명이다.

전체가 산업이 되기 아직 어렵다면 개별 구단이 먼저 연고지에서 더 확실하게 뿌리 내리는 것부터 해야 한다. 충성되면서 수익성으로 이어지고 압도적인 홈 분위기를 만들 팬을 유치하는 구단의 노력은 과연 언제 결실을 볼까.

그런 점에서 이정효 수원 감독이 파주를 향한, 더 확장해서는 프로축구 전체를 염두에 둔 지적은 새겨듣고도 남을만하다.

"(운영) 1, 2년하고 끝낼 구단으로 만들 건가요? 30년 넘게 해야 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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