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카르텔, 내가 지워준다니까?”…트럼프, 중남미 대응연합 출범

김유신 기자(trust@mk.co.kr) 2026. 3. 9.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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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반구 ‘돈로주의’ 확대
‘미국 우선주의’ 포기 비판에
‘미주의 방패’ 행사 직접 참석
중남미 17국 군사협의체 출범
쿠바 등 反美 국가 몰아붙여
트럼프 대통령이 중남미 17개국과 함께 범죄 카르텔에 군사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미주카르텔대응연합’을 출범시켰다. [사진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주 지역 범죄 카르텔에 맞서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이 군사력을 동원해 대응하기 위한 연합체 ‘미주카르텔대응연합(Americas Counter Cartel Coalition)’을 출범시켰다.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로 일각에서는 ‘미국 우선주의’와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연합체를 띄워 미국 본토 안보에 대한 의지를 내세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럴 리조트에서 중남미 국가 정상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미주의 방패’(Shield of the Americas) 행사에서 “새로운 군사 연합이 우리 지역을 괴롭히는 범죄 카르텔을 박멸할 것”이라며 “미군은 이미 가능한 지역에서 그들(카르텔)을 거칠게 몰아붙이고 있고, 앞으로 더 강력하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 연합체에 참여하기로 한 국가는 중남미 17개국이다. 이번 행사엔 이 중 12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국은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가이아나, 온두라스, 파나마, 파라과이, 트리니다드토바고 등이다.

이번 연합체는 서반구 전역의 카르텔과 조직 범죄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목적으로 한다. 이른바 ‘돈로 독트린(서반구에서 미국 중심 패권주의와 고립주의를 강화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을 통해 중남미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에서 이슬람국가(ISIS)를 소탕하기 위해 연합군을 결성했듯이, 이제 우리 안방에서 카르텔을 소탕하기 위해 같은 방식을 써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주카르텔대응연합 출범을 위한 대통령 포고문에 서명했다. 포고문엔 연합체 참여국들이 서반구 내 범죄 카르텔의 영토 통제, 자금 조달, 자원 접근권을 박탈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미국이 전투력 확보를 위해 동맹국 군대를 훈련·동원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행사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옛 국방부) 장관,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부비서실장 등 트럼프 행정부 내 대외 강경파들이 대거 배석했다. 또 최근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민간인 2명이 사살된 사건의 여파로 국토안보부 장관에서 경질된 크리스티 놈도 특별대사 자격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에콰도르 경찰이 압수한 범죄수익 현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 = 에콰도르 검찰]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은 중남미 지역에 유례없는 군사력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마약 운반 의심 선박에 대해 지난 1년간 총 44차례 군사 공습을 실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멕시코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서슴없이 드러냈다. 그는 “멕시코 카르텔이 이 반구의 유혈 사태와 혼란을 조종하고 있다”며 멕시코를 카르텔 폭력의 온상으로 지목했다. 그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가 협력적이긴 하지만 멕시코 내에서 미국의 독자적인 군사 행동은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엔 멕시코와 콜롬비아, 브라질 등 좌파 성향 정부가 들어선 국가의 정상들은 초대받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와는 원만한 관계를 이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에 대해 “그녀는 우리와 함께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미국과의 석유 산업 협력 등을 통해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역사적 변혁을 이루는 동시에 쿠바에서도 곧 위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로부터 석유와 자금 조달이 끊긴 쿠바에 대해 “생의 마지막 순간에 서 있다”고 언급한 뒤 곧 루비오 장관을 보내 협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란과의 전쟁을 정리하는 대로 쿠바에 대외 정책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미주의 방패’ 회의에 대해 엑스(X·옛 트위터)에 “신식민주의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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