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사진 촬영도 ‘의무’에서 ‘개인 선택’으로 변화

김의서 기자 2026. 3.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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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 학교 현장에서는 졸업앨범을 바라보는 인식과 제작 방식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

대전 A고등학교 관계자는 "예전에는 학교가 중심이 돼 졸업앨범 제작을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학생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제작 과정에서 학생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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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新범죄가 바꾼 풍속도]
디지털 범죄 악용 우려 속 흐름 전환
개인 선택 확대… 신청자 중심 촬영 늘어
제작 과정 학생 참여·안전 관리 강화
졸업앨범 문화 아예 사라질 가능성도
졸업 사진. 출처=Gemini AI 이미지.

[충청투데이 김의서 기자] 대전 지역 학교 현장에서는 졸업앨범을 바라보는 인식과 제작 방식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학교가 촬영을 주도하고 구성원 대부분이 참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개인 선택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제작 과정이 바뀌는 분위기다.

졸업앨범을 단순 기념품이 아니라 하나의 '기록물'로 바라보는 관점이 확산하면서 참여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졸업앨범은 단체사진을 비롯해 학급, 그룹, 개인 사진 등으로 구성된다.

학생이나 교사가 원하지 않을 경우 해당 사진을 수록하지 않는 방식이 점차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촬영 여부를 개인이 선택하도록 하고, 신청자 중심으로 촬영을 진행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제작 과정은 학교별 자율에 따라 운영된다. 대전 지역 일부 학교는 졸업앨범 제작 여부와 구성 방식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교가 결정한다. 촬영 대상과 수록 범위, 앨범 구성도 학교 구성원 의견을 반영해 조정된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앨범 구성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사진 유형을 선택하는 방식도 검토되고 있다.

대전 A고등학교 관계자는 "예전에는 학교가 중심이 돼 졸업앨범 제작을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학생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제작 과정에서 학생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졸업앨범 사진이 온라인에서 AI 합성이나 딥페이크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안전 관리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도선 한남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졸업앨범 데이터를 폐쇄형 서버에 보관하고 접근 권한을 엄격히 제한하거나, 워터마크 삽입 등 기술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사진이 악용될 경우 성 착취물 제작·배포, 명예훼손, 모욕, 스캠 등 다양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일정 기한이 지나면 자료를 파기하는 등 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졸업앨범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대전의 한 고교 3학년 학생은 "사진이 온라인에서 어떻게 쓰일지 모른다는 말이 있어 촬영을 고민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학교생활 기록이라는 의미 때문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많다"며 "친한 친구 중 일부가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 역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졸업앨범의 의미를 다시 따져보고 있다.

대전의 한 학부모는 "사진이 온라인에서 어떻게 활용될지 걱정돼 촬영을 고민하는 학생도 있지만, 졸업앨범이 학교생활을 기록하는 자료라는 점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B고등학교 관계자는 "개인 선택이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지면 졸업앨범 제작 방식도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바뀔 수 있다"며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어느 순간에는 졸업앨범 문화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의서 기자 euieu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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