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다’ 믿은 개미들…코스피 급락에 10조 베팅, 삼성전자 쓸어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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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다."
직장인 최모(35) 씨는 결국 마이너스 통장을 열었다.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달 5일 기준 개인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40조7227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평균 금리는 연 6%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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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통장 잔액 사흘 새 1조3000억원 급증…위태로운 ‘빚투’ 경고등
유가·환율 동반 급등 속 증시 변동성 확대…개미의 위험한 ‘승부수’
“바닥이다.”
직장인 최모(35) 씨는 결국 마이너스 통장을 열었다. 중동발 전운에 코스피가 요동치자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 씨처럼 빚까지 동원해 반도체 대형주를 사들이는 개인 투자자 자금이 최근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몰리고 있다.

개인의 화력은 반도체 두 공룡에 집중됐다. 개인은 이 기간 삼성전자 4조9207억원, SK하이닉스 2조711억원을 사들였다. 전체 순매수액의 약 66%가 반도체 두 종목에 쏠린 셈이다.
여의도 증권가의 한 영업점 지점장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물량을 개인이 받아내는 것은 이례적인 흐름”이라며 “단기 반등을 노린 자금이 많아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130조원대 대기자금과 늘어나는 ‘빚투’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주변을 맴도는 투자자예탁금은 2026년 3월 4일 기준 132조원을 기록했다. 5일에도 130조9000억원대를 유지하며 역대급 규모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실탄 마련을 위한 빚의 증가 속도다.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달 5일 기준 개인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40조7227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영업일 기준 사흘 만에 약 1조300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현재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평균 금리는 연 6% 안팎이다. 일반 신용대출보다 0.5~1.0%p가량 높은 수준이다. 마이너스 통장은 사용한 금액에 대해 이자가 매일 붙는 구조여서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
예컨대 5000만원을 연 6% 금리로 사용할 경우 단순 계산으로도 연간 약 300만원 수준의 이자 부담이 발생한다. 주가가 기대만큼 빠르게 반등하지 못할 경우 투자 수익이 금융 비용에 잠식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수급의 특징은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 방향이 크게 엇갈렸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7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며 물량을 받아냈다.
개인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매수에 나서는 배경에는 과거 위기 국면에서 형성된 학습 효과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급락했던 대형 기술주들이 이후 크게 반등했던 경험이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고물가·고환율 변수
글로벌 거시 환경도 개인 투자자에게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한 가운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0.90달러로 12.21%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날 장이 열리면 개인 투자자들의 계좌는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빚을 내 매수한 주식이 반등의 발판이 될지, 이자 부담으로 돌아올지는 향후 시장 흐름에 달려 있다.
① 금리 부담
마이너스 통장은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경우가 많아 투자 수익률이 금리를 넘지 못하면 실질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
② 이자 누적 구조
사용 금액에 대해 이자가 매일 계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융 비용이 빠르게 늘어난다.
③ 신용점수 영향
한도 대부분을 사용하는 경우 신용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향후 주택담보대출이나 추가 대출 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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