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 발전' 태안 인구 6만 명 깨졌다... 꽃 심고 바닷길 뚫는 이유는 [K트레일]

정민승 2026. 3. 9.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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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가 849km의 '동서트레일'을 중심으로 지역 생존 전략을 모색합니다.

가 군수는 "2023년 태안 관광객이 1,775만 명이었고, 작년에 1,809만 명이 다녀갔다"며 "2009년 꽃박람회 이후 처음 실시하는 원예치유박람회와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동서트레일 덕에 올해는 2,000만 명 이상이 태안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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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트레일: 지역 살리는 숲길]
가세로 충남 태안군수 인터뷰
540㎞ 해안선 관광 콘텐츠
가로림만 해상교량 설치 추진
관광으로 지역 활력 되찾아야
편집자주
한국일보가 849km의 ‘동서트레일’을 중심으로 지역 생존 전략을 모색합니다.
가세로 충남 태안군수가 지난달 27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동서트레일 등을 이용한 태안 관광산업 육성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태안=정민승 기자

“제가 군수를 8년 해보니까, 자연을 보존하면서 돈 되는 사업이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큰돈 들이지 않고도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으니 호재 중의 호재죠.”

가세로 충남 태안군수는 기존 숲길과 골목길을 이어 만든 849km 동서트레일이 쇠락해 가는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혈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540km의 해안선을 가진 태안에는 30개 가까운 해수욕장과 수목원, 휴양림 같은 자연·해양·생태 관광자원들이 즐비하다”며 “동서트레일은 제각기 빛을 내는 태안의 보석들을 한데 꿰어서, 더 큰 보물로 만들 ‘황금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리적으로 태안은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과 가깝지만, 열악한 접근성 탓에 기업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아니다. 이 때문에 태안군은 1차 산업과 함께 일찌감치 관광산업에 공을 들였다. 태안을 꽃의 고향으로 전 국민에게 각인시킨 2002년 태안 꽃박람회가 대표적이다. 충남 화훼산업의 50%를 책임지던 화훼산업 기반을 관광과 결합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도록 한 것이다.

가 군수는 “2023년 태안 관광객이 1,775만 명이었고, 작년에 1,809만 명이 다녀갔다”며 “2009년 꽃박람회 이후 처음 실시하는 원예치유박람회와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동서트레일 덕에 올해는 2,000만 명 이상이 태안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서트레일 1구간 초입인 꽃지해수욕장 일원에서 4월 25일부터 한 달 동안 열리는 원예치유박람회는 ‘힐링(치유)’ 콘셉트를 더한 꽃박람회다.

또 태안군은 동서트레일 시점이자 종점인 이점을 살려 백패커들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꽃지해수욕장 인근에 정원을 조성하는가 하면 동서트레일과 연계해 서해와 천수만을 끼고 태안반도를 한 바퀴 걸을 수 있는 생태습지 및 탐방로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가 군수가 동서트레일에 큰 기대를 거는 이유는 지역이 처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2월 인구 6만 명 선이 무너졌다. 그는 “작년에는 화력발전소까지 폐쇄되면서 세수는 물론 일자리까지 줄고 있다”며 “수산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충남 전체 어가인구 3분의 1에 달하지만, 고령화로 지속 감소하고 있어 태안은 관광 아니고서는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태안에 남은 화력발전소 9기 중 7기는 1~5년 시차를 두고 2037년까지 멈출 예정이다. 이에 따른 지역의 경제적 손실은 12조 원으로 추정됐다.

태안군이 살아남기 위해서 가 군수는 가로림만 해상교량의 신속한 건설 필요성을 역설했다. 서울까지 직선거리 70km 남짓하지만 차량으로 170km를 가야 하는 태안 북부와 서산 대산읍을 연결하는 다리다. 가 군수는 “국내외에서 찾는 서해안 관광지로 변신하지 않는 한 태안의 미래가 없다”며 “박정희 시절부터 검토되었던 가로림만 해상교량이 이번에는 꼭 설치돼, 지역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 정부 들어 국정과제로 선정된 해당 사업은 현재 예비타당성조사(예타) 1차 심사가 진행 중이다.

가로림만 해상교량 설치 예상도. 태안군 제공

태안=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태안= 윤형권 기자 yhknew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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