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생 류현진이 대만전 선발로 나와야했던 현실[WBC 핫이슈]

이정철 기자 2026. 3. 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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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어떻게 보면 일본전보다 더 중요했다. 그런데 1987년생 류현진이 선발투수로 나왔다. 그만큼 한국 대표팀 마운드에는 인물이 없었다. 아직도 류현진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대표팀의 현실이다.

류현진. ⓒ연합뉴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정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대만과의 맞대결에서 4-5로 졌다.

한국은 대만전 패배로 조별리그 1승2패를 기록했다. 2승2패인 대만에게도 밀리며 조 4위로 추락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짓지 않았다는 점이다. 호주가 일본에게 패배하고 한국이 호주를 이기면 한국, 호주, 대만이 2승2패로 맞물린다. 승자승도 한국, 호주, 대만이 1승1패로 동률이 된다. 이럴 경우 상대 전적상 실점률을 따지게 된다. 호주전 2실점 이하, 5점차 이상 승리가 필요한 한국이다.

이날 한국은 대만전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내세웠다. 류현진은 KBO리그가 탄생시킨 최고의 투수다. 2019시즌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메이저리그에서 한 획을 그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기도 하다.

다만 류현진은 이제 만 39세 시즌을 맞이하는 투수다. 이에 맞춰 구위도 매우 떨어졌다. 이날 류현진은 지속적으로 시속 140km 초반대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 위기관리 능력은 빛났으나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류현진. ⓒ연합뉴스

그럼에도 류현진은 이번 조별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대만전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한국 대표팀에 그만큼 선발투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 야구가 그동안 얼마나 투수를 키우지 못했는지를 입증하는 대목이다. 원태인, 문동주의 부상 불운도 있었으나 이것만으로 면죄부를 주긴 힘들다.

한국야구는 그동안 시대별로 해외 무대에서도 통하는 투수들을 꾸준히 배출했다. 1980년대에는 선동열이 있었다. 해태 타이거즈에서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0점대 평균자책점을 수차례 기록했다. 선동열은 이후 1990년대 일본프로야구에도 진출해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마무리투수로 '나고야의 태양'으로 활약했다.

1990년대에는 박찬호가 있었다.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아시아인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승(124승) 기록을 썼다. 2000년대에는 '류윤김(류현진, 윤석민, 김광현)'이 탄생했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족적을 남겼고 윤석민은 2009 WBC에서 맹활약을 했다.

그런데 2010년대부터 국제대회에 통하는 투수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제구력도 구속도 모두 세계적인 선수들과 멀어졌다. 이게 한국야구의 현실이다.

2009 WBC 이후 17년 만의 8강행 도전에 나선 한국 야구대표팀. 그러나 투수진의 경쟁력이 너무 떨어진다. 1987년생 류현진에게 기대고 있다. 이제라도 투수력 증강을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할 시점이다.

류지현 감독.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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