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전세대출’ 막히자… 서울 신축아파트 월세 비중 60%로 급증
규제 이후 전세 대신 월세로 돌려
올해 신규 임대차 계약 52%가 월세
평균 가격은 月 150만원 ‘역대 최고’

● 6·27 이후 입주 아파트 월세 비중 60%

새로 입주한 아파트 단지의 월세 비중이 높은 것은 전세자금 대출이 까다로워졌고, 6·27 규제에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금지된 영향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분양 아파트의 경우 세입자의 전세 보증금으로 분양 잔금을 치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6·27 규제로 이러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막히면서 집주인들은 전세 대신 월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6·27 이전인 2024년 하반기에 입주한 서울 4개 단지의 입주 초기 임대차 계약에선 전월세 계약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7%에 그쳤다. 이는 2024년 하반기 서울 아파트 전체 임대차 계약의 월세 비중 43%, 신규 계약의 월세 비중 45%와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2024년 8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1045채)와 같은 해 10월 입주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 더샵둔촌포레(572채)는 그해 12월까지 거래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이 각각 27%, 28%였다. 이에 비해 6·27 규제 시행 후인 지난해 11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4321채)는 월세 계약이 69%에 달했고, 지난해 7월부터 입주한 서울 성동구 행당동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958채)도 월세 비중이 58%였다.
3307채 규모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 자이도 6·27 규제 전후로 전월세 계약 건수에 차이를 보였다. 6·27 규제 전 전월세 계약에서 월세 비중은 39%였으나 6·27 규제 후에 월세 비중은 47%로 늘었다. 직방 측은 “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한 신축 아파트 시장에서 월세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서울 아파트 월세 150만 원 넘어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연초부터 이날까지 서울 아파트 신규 전월세 거래 1만9843건 중 월세 거래는 1만339건(52.1%)으로 절반을 넘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신규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7.1%였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에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역세권이나 학군지 등 선호 지역의 아파트 월세 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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