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름값 2100원 시대…산업수도 울산 덮친 ‘물가재앙’

경상일보 2026. 3. 9.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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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중동발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풍우에 휩쓸리며 '역대급 물가 충격'의 입구에 들어섰다. 민생 물가의 최전선인 주유소에는 이미 비상 사이렌이 울려 퍼졌고, 휘발유 2000원 시대는 가혹한 현실이 됐다. 이번 유가 급등이 단순히 에너지 비용 상승에 그치지 않고, 생산 현장과 내수 경제를 통째로 무너뜨리는 '퍼펙트 스톰'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일 오후 6시 현재 울산 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886원, 경유 가격은 1944원까지 치솟으며 지역 경제의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졌다. 전국 평균보다 울산 기름값이 더 높다. 지역 현장에서는 휘발유 2000원, 경유 2100원 선을 돌파한 주유소들이 속출하며 '기름값 재앙'이 현실화되고 있다. 불과 일주일 사이 리터당 300~600원이 폭등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국제유가 지표는 이미 임계치를 넘어섰다. 7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주간 상승률 35.63%를 기록하며 1983년 이후 사상 최대폭을 경신했고, 싱가포르 국제 휘발유가 역시 배럴당 106달러를 돌파했다. 국제 유가 폭등은 석유류 제품을 넘어 국내 산업 전 분야에 시차를 두고 광범위한 상승 압력을 가하는 '물가 폭탄'이다.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 밀집한 산업 수도 울산의 가계 경제와 물류 현장에 직격탄이 덮치기 직전이다.

다행히 2월 울산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2.1%를 기록하며 지표상으로는 6개월 연속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평균의 함정'을 한 꺼풀 벗겨내면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상상 이상이다. 지난달 보험서비스료, 기초화장품, 화장지 등이 상승세를 주도하며 기타 상품·서비스 가격은 4.3%나 올랐다. 식료품과 외식 물가 또한 국산 쇠고기, 돼지고기, 생선회, 치킨 등을 중심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지표는 평온할지 모르나 서민 삶과 밀착된 필수 품목들은 멈추지 않는 '뜀박질'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진짜 위기는 이제부터다. 당장 3월부터 유가 상승분이 생산 현장으로 전이되면 공업제품 전반의 '2차 물가 쇼크'는 피할 수 없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2~3개월 뒤 닥칠 도미노식 연쇄 인상을 막기란 역부족이다. 위기를 악용한 주유소들의 담합성 '꼼수 인상'과 같은 부정행위는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가계와 산업 전반에 메가톤급 후폭풍이 예견되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단호하고 선제적인 총력 대응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