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석·프라다 논란' 여자축구, 보란 듯이 조 1위 8강→'죽음의 대진' 피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호주와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호주는 대회 개최국일 뿐만 아니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이 21위, 호주는 15위로 한국이 더 낮았고, 역대 전적에서도 경기 전까지 3승 2무 15패로 격차가 컸던 상대였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13분 문은주의 선제골로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내리 2골을 실점하며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쳤지만, 후반 8분과 11분 김신지와 강채림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재역전에 성공했다. 비록 후반 추가시간 8분 통한의 동점골을 실점하며 3-3으로 비겼으나 6만명이 넘는 팬들이 몰린 호주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뒀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앞서 이란, 필리핀을 잇따라 3-0으로 완파했던 한국은 호주전 무승부로 승점 7(2승 1무·득실차 +6)을 쌓았다. 호주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차에서 1골 앞서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는 나란히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조기 확정한 한국과 호주의 '조 1위 결정전'이었는데, 한국은 호주를 제치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선수들은 통한의 실점에 따른 아쉬움보다 조 1위로 8강에 오른 것에 대한 기쁨을 나눴다.

이런 가운데 국가대표 출신 조소현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로부터 단복을 제공받은 중국대표팀 사진을 올리며 '한국은 이런 거 없나'라고 적었다가 거센 후폭풍이 불었다. 가뜩이나 비즈니스석 논란과 관련해 부정적이던 여자 대표팀을 향한 여론은 더욱 날이 섰고, 그 여파는 고스란히 이번 대회에 나선 신상우호로 쏠렸다. 만약 조별리그부터 성적이 좋지 못하다면 더 거센 비판과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신상우호는 조별리그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이란과 필리핀을 3-0으로 완파한 데 이어, 조 1위를 놓고 벌인 최종전에서도 '난적' 호주와 3-3으로 비기는 전력을 선보였다. 역대 여자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른 건 8개 팀 참가·4강 토너먼트 체제이던 2014년 대회 이후 11년 만이자 역대 3번째다.

만약 호주에 밀려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면, 8강에서 B조 2위와 만난 뒤 4강에선 B조 1위-C조 2위 승자와 격돌해야 했다. B조는 FIFA 랭킹 9위 북한과 17위 중국의 8강 진출이 확정돼 조 1·2위 결정전만 남겨두고 있다. 조 1위에 오른 덕분에 한국은 8강에서 중국 또는 북한, 4강에서 북한 또는 중국과 만날 수도 있었던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
물론 4강에서 '아시아 1위' 일본과 만날 가능성이 커졌지만, 우선 8강에서 B조 또는 C조 3위팀과 만나게 됐다는 점은 분명한 호재다. B조 3위는 우즈베키스탄, C조 3위는 베트남이 유력한데 모두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팀들이다. 이번 대회는 대회 4강에만 오르면 내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2027 FIFA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신상우호의 이번 대회 1차 목표이기도 하다. 한국과 B/C조 3위 팀과의 대회 8강전은 오는 14일 오후 6시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다.

김명석 기자 elcrac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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