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단종 열풍] 3. 열풍 ‘그 이후’…영월 ‘문화유산 네트워크’ 구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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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불러온 단종 열풍이 영월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엄 원장은 "이미 갖춰진 자산들을 바탕으로 영월만의 독보적인 문화 콘텐츠를 완성해야 할 때"라며 "단종의 애사와 엄흥도의 충절이 흐르는 서사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될 때 영월은 전 국민의 기억 속에 남는 독보적인 역사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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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지원·네트워크 구축 필요
엄홍도 등 충절 서사 확장도
문화콘텐츠 지속 전략 마련 과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불러온 단종 열풍이 영월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다만 지역사회에서는 이 같은 관심이 일시적 신드롬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문화 자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일시적 신드롬 넘어 ‘충절의 고향’으로… 행정 지원 절실”
엄흥용 영월문화원장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이번 신드롬이 일시적 소비에 그치지 않으려면 체계적인 역사 서사 정립과 행정의 뒷받침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원장은 “주말이면 청령포 일대에 2㎞넘게 관광객이 줄을 서고 숙박업소 예약도 어려울 정도라 지역에서는 ‘기쁜 비명’이 나올 정도”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엄 원장이 제시한 핵심 과제는 단종 관련 유산을 하나의 서사로 묶는 ‘문화유산 네트워크’ 구축이다. 장릉과 청령포, 관풍헌 같은 상징적 유적을 개별적으로 소비하는 데 머물지 않고, 단종의 시신을 거둬 장례를 치른 충신 엄흥도와 관련된 묘역·유적지·기념 공간까지 연결해 보다 입체적인 역사문화권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엄흥도 묘역 등의 성역화·형상화 사업을 통해 상설 경쟁력을 확보하고, 학술대회와 연구를 병행해 단종과 엄흥도의 충절 서사를 학문적으로 심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민간신앙·표준영정까지… 넓혀야 할 단종 문화유산의 외연
단종 문화유산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방안으로 태백산권에 남아 있는 민간신앙 전통도 주목받고 있다. 영월을 중심으로 정선·태백·삼척 등지에는 단종이 사후 태백산의 산신이 됐다는 믿음이 전해지며, 마을마다 단종을 수호신으로 모시는 서낭당과 성황당이 적지 않게 남아 있다. 엄 원장은 “민간신앙 유산의 분포와 제의 전통까지 체계적으로 연구한다면 문화유산의 지평이 훨씬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각적 정통성을 뒷받침할 기반은 이미 마련됐다. 2021년 영월군이 제작하고 강원도민일보가 주관한 단종 어진이 정부표준영정 제100호로 지정되면서 국가 차원의 공식 초상이 정립됐다.
권오창 화백이 제작한 이 어진은 ‘문종실록’과 ‘숙종실록’의 기록을 바탕으로 용모를 구현했으며, 태조 어진 등을 참고해 조선 전기 국왕의 복식인 홍곤룡포와 익선관을 갖춘 모습으로 완성됐다. 과거 황색 곤룡포 등 복식 고증에 한계가 있었던 기존 초상들의 오류를 바로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영화의 인기는 출판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별아 작가가 단종의 비 ‘정순왕후’를 소재로 쓴 소설 ‘영영이별 영이별’은 재인쇄에 들어갔다. 영월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이상걸 작가가 지난해 펴낸 첫 동화 ‘1457, 영월’도 재쇄를 찍는다.
결국 역사 유적과 민간신앙, 고증된 표준영정, 문화 콘텐츠까지 이어지는 자산들을 하나의 서사로 묶어내는 일이 향후 과제로 남는다.
엄 원장은 “이미 갖춰진 자산들을 바탕으로 영월만의 독보적인 문화 콘텐츠를 완성해야 할 때”라며 “단종의 애사와 엄흥도의 충절이 흐르는 서사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될 때 영월은 전 국민의 기억 속에 남는 독보적인 역사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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