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가격이 시장을 못 따라가네요”...증시 급등락에 ETF 괴리율 ‘멀미’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2026. 3. 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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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괴리율 공시 250건 급증
증시 급등락에 기초자산 급변
종가와 순자산가치 괴리 커져
TIGER 2차전지 레버리지
지난 4일 괴리율 4.3% 달해
“장 초반·마감 때 거래 신중”
미국·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가격 왜곡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일일 ETF 종가와 순자산가치(NAV) 간 괴리가 과도하게 벌어진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을 ETF 가격이 못 쫓아가면서 ETF 괴리율이 기준치를 넘어 공시되는 사례도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괴리율이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상품에 투자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ETF 괴리율 초과 공시 건수는 총 250건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불과 4거래일 만에 지난해 12월(195건)의 월간 공시 건수를 넘어섰다.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1월(299건)과 2월(372건)의 월간 공시 건수도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TF 괴리율 초과 공시는 전 거래일의 괴리율을 기준으로 공개된다. 전쟁 소식이 전해진 뒤 첫 거래일이었던 3일 기준 괴리율 초과 공시가 나온 4일에는 80건, 코스피·코스닥 양대 지수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한 4일 기준 공시가 공개된 5일에는 93건에 달하는 공시가 쏟아졌다.

괴리율은 ETF가 추종하는 지수의 순자산가치와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ETF 가격의 차이를 의미한다. 국내 투자 ETF는 괴리율이 1%, 해외 투자 ETF는 괴리율이 2%를 넘으면 공시한다. 괴리율이 낮을수록 ETF 가격이 기초자산 가치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 괴리율이 양(+)을 보이면 ETF 가격이 실제 자산 가치 대비 높게 형성된 상태임을 나타낸다.

평상시 괴리율은 국내 시장에 투자하는 ETF보다 해외 투자 상품에서 더 빈번하게 나타난다. 해외 시장과의 시차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 ETF의 경우 전일 미국 시장 상황을 반영해 순자산가치가 산출된다. 반면 국내 장중에는 미국 주식 선물·프리마켓 가격과 환율 등 다양한 변수가 반영되며 ETF 시장 가격이 실시간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국내 시장 ETF에서 괴리율이 도드라지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급격한 변동을 보이면서 ETF 가격이 기초자산 가치 변화를 즉각 반영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ETF 유동성공급자(LP)의 가격 조정 속도가 시장 거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괴리율이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지난 3~4일 국내 증시가 연이어 급락하면서 양(+)의 괴리율 공시가 크게 늘었다. 기초자산 가치가 빠르게 하락했지만 ETF 시장 가격이 이를 즉각 반영하지 못한 탓이다.

실제 지난 3일 KODEX 방산TOP10레버리지의 순자산가치는 1만8148.11원이었지만 ETF 종가는 1만8650원에 형성되며 괴리율이 2.76%를 기록했다. 급락세가 더욱 거셌던 4일에는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의 괴리율이 4.29%까지 확대됐다. PLUS ESG성장주액티브(3.05%),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3.17%) 등 다양한 섹터 ETF에서도 괴리율이 2%를 넘기며 초과 공시가 이어졌다.

양대 지수가 각각 10%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며 국내 증시가 급반등한 5일에는 마이너스 괴리율 공시들도 잇따라 나타났다.

특히 기초자산 유동성이 낮거나 변동성이 큰 상품일수록 괴리율이 빠르게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레버리지 상품을 중심으로 괴리율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났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괴리율은 ETF 구조상 일정 부분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지만 시장 변동성이 클 때는 확대되는 속도가 빨라진다”며 “큰 폭의 괴리율이 장시간 지속되는 상품이나 ETF 가격 변동성이 큰 장 초반 또는 장 마감 시간대에는 거래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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