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interview] '총 맞은 거 아니에요!' 코너킥 차려던 이학민이 '픽' 쓰러진 이유..."너무 비장했나 봐요"

김아인 기자 2026. 3. 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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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포투 김아인 기자

[포포투=김아인(천안)]

“굉장히 비장하게 차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이학민이 코너킥 상황에서 벌어진 웃픈(?) 헤프닝에 대해 설명했다.

김포FC는 8일 오후 4시 30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2라운드에서 천안시티FC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김포는 개막 후 첫 경기에서 승리를 신고했고, 천안은 홈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전반전을 팽팽한 0-0으로 끝낸 김포는 천안의 매서운 역습을 잘 틀어막으면서 루이스의 결승골로 승리를 따냈다. 후반 34분 김태한이 측면에서 스루 패스를 찔러줬고 윤재운이 지켜내며 연결한 것을 루이스가 좁은 각도에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분위기를 잡은 김포는 막판 기세를 올린 천안이 끝까지 공방전을 펼쳤음에도 선제골을 지켜내며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학민이 김포 이적 후 풀타임을 치르며 승리를 도왔다. 경남FC에서 데뷔한 후 K리그 여러 클럽을 거친 그는 충남아산 FC에서 네 시즌 동안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의 중심을 지켰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고정운 감독의 부름을 받아 김포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날 우측과 중앙에서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성실하게 뛰었고, 후반 막판엔 이준호의 결정적인 기회에 몸을 던져 틀어막기도 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학민은 “개막전이다 보니 준비한 게 다 나오진 않았다. 그래도 연습한 게 항상 다 잘 나올순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준비한 걸 보여주려 했고 간절하게 하다 보니 승리할 수 있었다"고 김포 데뷔전 소감을 남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공교롭게도 김포에서 첫 경기를 천안과 치렀다. 친정팀 충남 아산의 지역 라이벌이기 때문에 이학민에게는 남다른 상대이기도 하면서 낯설지 않은 환경이었다. 이에 대해 "가까운 곳에서 하다 보니 충남아산 팬분들도 많이 찾아와서 응원해 주셨다. 팀을 옮겼는데도 유니폼도 걸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다른 때보다 익숙하게 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날 경기 도중 이학민은 화제의 장면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18분 코너킥 키커로 나선 이학민이 비장한 표정으로 킥을 준비하던 찰나, 공에 발이 닿기 직전 주심의 휘슬이 날카롭게 울렸고, 순간적으로 킥 동작을 멈추려던 이학민은 관성이 이기지 못한 듯 그대로 잔디 위로 고꾸라졌다. 마치 총을 맞고 '픽' 쓰러지는 듯한 모습에 현장에 있던 관중들도 웃음바다가 됐다.

이학민은 당시 상황에 대해 "굉장히 비장하게 차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공을 컨택하기 직전에 갑자기 '삐-' 휘슬이 울리더라. 이걸 멈춘다고 그대로 힘 주면 좀 다칠 거 같아서 그냥 그대로 넘어졌다. 관중분들이 너무 크게 웃더라. 좀 웃겼던 거 같다"고 웃으면서, "심판 선생님께도 '차기 전에 그러면 어떡해요'라고 혼잣말을 했다"고 농담을 전했다.

그러면서 "골대 안쪽으로 우리가 다 들어가서 골키퍼와 바짝 붙어 있었다. 볼을 그쪽으로 가까이 붙이려고 했는데 좀 어려운 시도였다. 그래서 더 집중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갑자기 차기 직전에 불어서 나도 모르게 놀랬다”고 넘어질 수밖에 없던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고정운 감독 체제에서 매 시즌 탄탄한 모습으로 '다크호스'로 꼽히던 김포는 이제 승격도 바라보는 팀이 됐다. 고정운 감독은 경기 전에도 K리그 베테랑 이학민과 김도혁 등에게 경험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학민 역시 "여기 좋은 선수들도 있지만 새로운 선수들도 많이 오면서 합이 좋고, 감독님도 기대가 큰 거 같다. 김포가 원래 끈끈하지 않은가. 강하면서도 부드러움을 보태는 느낌으로 잘될 거 같다"고 전망했다.

4년 만에 팀을 옮기면서 이학민은 "오랜만에 이적을 하다 보니 걱정을 좀 많이 했다. 한동안 편한 환경에 있다가 새로운 데 왔다. 동계 훈련을 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선수들과 호흡이나 분위기 같은 게 걱정한 거에 비해 너무 괜찮고 만족도가 높았다. 동계 기간 지나면서 기대감이 점점 커졌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감독님이 나를 원해서 온 게 가장 크다고 생각했는데 예전에 같이 있던 김도혁이나 김동민, 채프먼, 박동진, 김성준 등 고참들과 합이 너무 괜찮았다"고 말하면서 이번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김포의 변수는 홈 경기장 잔디 공사로 인해 시즌 초 원정으로만 13경기를 치러야 하는 점이다. 이전에도 비슷한 상황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 이학민은 "동계 준비할 때 시작이 중요하다고 감독님이 엄청 강조하셨다. 작년에도 슬로우 스타터라서 쉽지 않았다. 올해는 초반에 잘해야 하는데 원정이 많다 보니 오히려 양날의 검 같다. 이걸 정말 잘해놓으면 후반에는 홈 경기만 있다. 그때 정말 기대할 수 있는 성적이 나올 거 같다. 선수들이 초반을 잘 이겨내야 할 거 같다"고 조언을 남겼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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