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르드 개입 “찬성”서 하루 만에 “원치 않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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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첫날부터 제기했던 이란계 쿠르드족의 지상전 투입에 대해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쟁 초반 이라크에 있는 이란 쿠르드계 지도자들과 통화하는 등 쿠르드족의 지상전 투입 가능성을 열어놨다.
튀르키예는 쿠르드 반군을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 집단과 연계된 적대 세력으로 보는데, 미국이 쿠르드족의 무장을 지원하고 이란 전쟁에 투입시킬 경우 튀르키예와의 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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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내 찬반 갈리고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가 반대
“미군이 지상전 앞장서야 참전” 입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첫날부터 제기했던 이란계 쿠르드족의 지상전 투입에 대해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쿠르드족의 신중한 태도와 실현 가능성, 튀르키예의 우려 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미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미군 장병 6명의 유해 귀환식에 참석한 뒤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쿠르드족이 개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미 전쟁은 충분히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들어갈 의지가 있다고 말했지만 나는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나는 쿠르드족이 다치거나 죽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쿠르드 세력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는데, 이를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앞서 이스라엘군 당국은 이란 북서부에서 쿠르드 무장세력이 활동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궁극적인 목표는 이란 내 쿠르드 세력의 반정부 봉기를 유도하는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쟁 초반 이라크에 있는 이란 쿠르드계 지도자들과 통화하는 등 쿠르드족의 지상전 투입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이란 쿠르드족 사이에서 참전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고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도 개입을 강력히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요구로 섣불리 참전했다가 이란·튀르키예 등으로부터 강력한 반격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쿠르드계 무장조직 쿠르드자유당(PAK) 대변인 칼릴 나디리는 에이피(AP) 통신 인터뷰에서 “미국이 지상 작전을 개시하면 우리는 연합군과 함께 참여할 것”이라며 미군의 지상전을 먼저 요구했다.
나토 동맹국인 튀르키예의 반발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는 쿠르드 반군을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 집단과 연계된 적대 세력으로 보는데, 미국이 쿠르드족의 무장을 지원하고 이란 전쟁에 투입시킬 경우 튀르키예와의 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
4천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쿠르드족은 이란·이라크·시리아·튀르키예 등에 흩어져 살며 세계 최대 규모의 ‘나라 없는 민족’으로 꼽힌다. 독립을 미끼로 중동 분쟁에 번번이 이용당하고 버려져왔다. 1991년 걸프 전쟁 때 미국의 지원을 받고 이라크 쿠르드족이 봉기했다가 사담 후세인 당시 정권에 잔인한 보복을 받아 대량학살당했다. 시리아의 쿠르드족 무장단체인 인민수비대(YPG)가 지난 2015년 이슬람국가(IS) 퇴치 전쟁에 시리아민주군(SDF)의 주축으로 동원돼 임무를 완수했으나, 그 이후 미국에 버려졌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는 아흐마드 샤라아 시리아 대통령 정부의 공격을 받고 북부의 자치구인 로자바가 사실상 해체됐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정의길 선임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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