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대 역행하는 공항철도 자전거 휴대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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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탄소 중립 시대를 선도하는 친환경 이동수단이자 시민들의 건강과 여가를 책임지는 중요한 축이다.
그러나 최근 공항철도가 일반 자전거의 휴대 승차를 전면 금지하며 내놓은 행정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정면으로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국내 철도 환경에서 자전거 휴대 승차는 여전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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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탄소 중립 시대를 선도하는 친환경 이동수단이자 시민들의 건강과 여가를 책임지는 중요한 축이다. 그러나 최근 공항철도가 일반 자전거의 휴대 승차를 전면 금지하며 내놓은 행정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정면으로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인천 지역 시민단체들이 이번 조치를 '졸속 행정'이라 규정하며 철회를 촉구하고 나선 것도 단순히 동호인들의 편의를 주장하는 차원을 넘어, 대중교통과 자전거의 연계성이라는 국가적 교통 전략의 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공항철도 측은 청라하늘대교(제3연륙교) 개통으로 자전거 통행로가 확보됐으니 열차 내 혼잡을 줄이기 위해 승차를 제한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어쩌면 이는 대단히 단편적인 시각으로 다리가 생겼다고 해서 열차를 이용해 장거리를 이동하려는 수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접근성이 개선됐다면 열차와 자전거를 연계해 영종도와 주변 섬을 탐방하려는 관광객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장거리 라이딩 후 체력이 소모된 이용자들에게 열차는 안전한 귀가를 보장하는 필수적인 복귀 수단이다. 이를 원천 차단하는 것은 생태 관광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그리고 시민의 이동권을 과도하게 제약하는 처사다. 국내 철도 환경에서 자전거 휴대 승차는 여전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수도권 전철의 전용 칸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열차에서 자전거는 민원의 대상이거나 골칫덩이로 치부된다. 해외 선진국들이 열차 내 거치 공간을 확충하고 예약 시스템을 도입해 'Rail & Bike'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자전거를 단순히 레저 도구로만 볼 것이 아니라, 자동차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는 '라스트 마일'의 핵심 파트너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 따라서 정부와 지관 지자체, 철도 운영사는 보다 전향적인 자전거 연계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첫째, 혼잡 시간대와 비혼잡 시간대를 정밀하게 분석해 탄력적인 휴대 승차 허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
무조건적인 금지보다는 사전 예약제를 도입하거나 전용 거치 공간이 마련된 특수 객차를 증설하는 등의 기술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둘째, 철도역을 중심으로 한 자전거 보관소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현지에서 자전거를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는 공유 시스템을 강화해 굳이 자전거를 열차에 싣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공항철도의 이번 결정은 행정 편의주의적 사고가 빚은 결과다. 민원이 발생한다고 해서 서비스를 아예 없애버리는 방식은 공공기관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자전거 타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구호가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으려면 끊어진 철도와 자전거의 연결고리부터 다시 이어야 한다. 공항철도는 지금이라도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규제 위주의 정책을 상생과 공존의 정책으로 전환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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