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배달업자 “생업 직격탄” 한숨… 기름값 ‘2000원 턱밑’ 주유소 가보니 [美·이란 전쟁]
국제유가 반영 2∼3주 걸리는데
중동 쇼크 틈타 일부 업소들 폭리
“왜 벌써 올리는지 이해 불가” 원성
서울 평균 ℓ당 1900원 중반대로
정부 경고에 폭등세는 다소 둔화
“원래 가득 채우면 10만원 정도인데 이젠 3만원은 더 든다.”
8일 서울 성북구의 한 셀프 주유소에서 만난 유모(64)씨가 파란색 1t 트럭에 주유기를 꽂으며 이렇게 말했다. 30여년째 용달업을 하고 있다는 유씨는 “휘발유보다 경유값이 더 비싼 경우는 드물다. 경유값 상승은 우리 같이 운전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이라며 “경유값이 오르면 운송비를 올릴 수밖에 없고, 운송비가 올라가면 그게 결국 물건값에 영향을 미쳐 물가가 오르는 거 아니겠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딸각’ 소리가 나자 주유기를 제자리에 돌려놓은 그가 결제한 금액은 11만6000원. 이날 해당 주유소의 경유 가격은 ℓ당 1998원, 휘발유는 ℓ당 1938원이었다.

기름값 인상에 대한 불만은 서울만의 일이 아니다. 대구에 거주 중인 김모(30)씨는 “이틀 전 집 앞 주유소 기름값이 1998원이었다. 경유 기준 5만원 넣으면 가득 찼는데 지금은 7만원 넣어야 한다. 기름값이 비싸서 당분간 대중교통 이용할까 고민도 했다”며 “호르무즈에서 기름이 오지도 않았는데 왜 벌써 (기름값을) 올리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일부 지역의 기름값은 소비자 ‘심리적 마지노선’인 ℓ당 2000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날 휘발유 2139원·경유 2149원으로 가격을 표시한 성북구 한 주유소 직원은 “기름값이 2∼3일 전부터 올랐다. 정유사에서 가격을 올리니 그에 맞춰서 우리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다른 곳은 다 셀프 주유소인데 우리는 풀 서비스를 하는 곳이라 가격이 다른 곳보다 더 비쌀 수밖에 없다. 직원 한 명 더 고용하려면 인건비가 들어가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6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기름값 바가지처럼 공동체의 어려움을 이용해서 부당 폭리를 취하려는 반사회적인 악행에 대해서는 아주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기름값 담합이나 사재기, 가짜 뉴스를 이용한 부정거래와 불법 공매도, 중동 상황을 악용한 일명 ‘테마주’ 조작행위 등에 엄정 대응하라고 대검찰청에 지시했다.
정부의 엄중 경고에 가격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는 흐름이지만 국제유가 변동이 실제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걸 고려하면 국내 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채명준·유경민·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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