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부진과 어깨 부상 이겨낸 이미향의 집념…"내가 해냈다"

권혁준 기자 2026. 3. 8. 18: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8년 넘은 '무관'의 공백도, 어깨 부상도 이미향(33)의 집념을 당해내진 못했다.

부상과 슬럼프 등이 겹치면서 우승은 고사하고 투어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는 것도 버거웠던 이미향은, 한때 LPGA투어 풀시드를 잃고 '조건부 시드'로 강등되기도 했다.

이미향은 "전반 9개 홀에서 2번이나 더블 보기를 범했는데, 후반에 이겨낸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어깨가 완벽하지 않은 데도 우승한 것이 믿을 수 없다. 내가 해냈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2년 데뷔 후 잦은 기복…조건부 시드 강등되기도
어깨 부상 달고 투혼…최종일 더블 보기 2개도 극복
이미향이 8일 중국 하이난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블루베이 LPGA에서 우승 후 트로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8년 넘은 '무관'의 공백도, 어깨 부상도 이미향(33)의 집념을 당해내진 못했다. 사람들의 기억에서 서서히 잊혀가던 이미향은 극적인 우승으로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되새겼다.

이미향은 8일(한국시간) 중국 하이난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블루베이 LPGA(총상금 26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 더블 보기 2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이미향은 장웨이웨이(중국·10언더파 278타)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39만 달러(약 5억 8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감격적인 우승이었다. 2012년부터 LPGA투어에서 뛴 이미향은 데뷔 2년 만인 2014년 11월 미즈노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17년 7월엔 스코티시 오픈에서 한 번 더 우승했다.

하지만 이후 좀처럼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부상과 슬럼프 등이 겹치면서 우승은 고사하고 투어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는 것도 버거웠던 이미향은, 한때 LPGA투어 풀시드를 잃고 '조건부 시드'로 강등되기도 했다.

이미향은 LPGA투어의 꿈을 놓지 않고 꾸준히 도전했다.

2023년 9월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선 공동 5위로 3년여 만에 '톱10'을 달성했고, 2024년 2회, 2025년 3회로 횟수를 늘려갔다. 특히 지난해엔 24개 대회 중 23차례 컷을 통과할 정도로 안정감을 찾았다.

우승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였다. 올 시즌 출전한 2개 대회에서 공동 24위(혼다 타일랜드), 공동 58위(HSBC 챔피언십)로 주춤했다. 어깨 부상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아 온전한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미향(33). ⓒ AFP=뉴스1

그럼에도 대회 출전을 강행했던 그는 1라운드 5언더파, 2라운드 6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르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다만 8년 8개월 만의 우승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3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추가하는 데 그쳐 추격을 허용한 그는, 최종 4라운드에선 전반에만 더블 보기 2개를 범하는 부진 속에 4타를 잃었다.

장웨이웨이 등 후발 주자들이 거세게 추격하면서 한때 선두에서 내려오기까지 했다. 어깨 부상까지 감안하면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이미향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들어 '노 보기'에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며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깃발을 직접 맞힌 어프로치샷은 이미향의 우승을 향한 집념을 그대로 드러낸 장면이었다.

이미향은 "전반 9개 홀에서 2번이나 더블 보기를 범했는데, 후반에 이겨낸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어깨가 완벽하지 않은 데도 우승한 것이 믿을 수 없다. 내가 해냈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프로 생활 15년 차에 해낸 3번째 우승. 여러 고비 속에서도 이미향은 강한 의지로 끊임없이 도전했으며, 결국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효했다.

starbury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