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GO]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대구시장 출마 의지 밝혀
산업 전환·청년 일자리·대구경북 통합 필요성 강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선거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언론인 출신 정치인인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도전도 지역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일보TV '만나GO'는 대구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이 전 위원장을 초청해 정치 입문 배경과 대구에 대한 인식,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직접 들어봤다. 이라크 종군기자로 이름을 알렸던 언론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그의 정치적 소신, 대구시장 도전 이유, 대구경북 통합과 산업 전환·청년 일자리 등 지역 현안에 대한 구상을 차분히 풀어냈다.

△종군 기자에서 정치인으로
이진숙 전 위원장은 많은 국민들에게 이라크 종군 기자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바그다드에서 MBC뉴스 이진숙입니다"라는 멘트로 유명했으며, 이라크뿐만 아니라 소말리아, 가자지구, 시리아, 리비아, 동티모르 등 수많은 분쟁 지역을 취재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취재 당시의 결정에 대해 그는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모습을 보이며 회상했다. 당시 만 4살이던 딸을 두고 전쟁터로 향하는 결정을 내려야 했던 순간, 그는 "딸이 자라서 성인이 됐을 때 엄마를 자랑스러워하겠지"라는 생각으로 국경을 넘었다고 밝혔다.
진보적 방송인에서 보수의 전사로 변화했다는 평가에 대해 이 전 위원장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기준은 옳은 것이냐 그른 것이냐였다"며 "젊었을 때도 옳음과 그름이라는 판단 기준에 의해 행동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대구시장 출마 배경
이 전 위원장의 대구시장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초·중·고·대학을 모두 대구에서 나온 그는 "나의 DNA를 형성해준 곳이 대구"라며 대구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21대 총선 때 1차 영입 인재로 대구에 왔을 때, 그는 대구의 변화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학교 다닐 때 알던 그 대구가 아니었다"며 "산업적인 측면이나 정신적인 측면에서 대한민국을 주도하던 대구가 굉장히 침체돼 있었다"고 말했다. 다부동 전투, 낙동강 전선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냈고,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던 대구의 자긍심 높은 역사와 달리, 현재의 대구는 도시 자체가 침체되어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었다.

△높은 지지율의 의미
여성 정치 신인에게 대구 시민들이 높은 지지율을 보내주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이 전 위원장은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고 답했다. 그는 "TK라는 곳이 상대적으로 여성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는 측면이 있지만, 각 가정에 딸들이 있지 않은가. 대구 시민들은 역량 있는 딸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지지율이 나온 이유에 대해 그는 "투쟁력이라는 것은 한편에서는 실행력, 추진력이기도 하다"며 "시민들은 '이진숙을 시키면 또 이진숙이 하면 뭔가 대구가 달라지겠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수동적이고 어떤 면에서 보면 공천권자만 바라보고 시민들은 바라보지 않았던 그런 정치적 전통을 생각해 볼 때 이진숙은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대구시를 위해서는 대구 시민들을 위해서는 추진할 것은 단호하게 당당하게 과감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현안에 어두운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 출마하신 분들도 지역구를 대구에 두신 분 많지 않은가? 그분들이 제 역할을 했다면 대구가 시민들이 흔히 하는 말로 '이 모양 이 꼴'이 됐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나는 어느 누구보다도 준비가 돼 있는 후보"라며 "중앙 행정 경험도 있고 예산이나 협상에 있어서 충분히 능력과 역량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권유에 대한 반발
현역 의원 다섯 명이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이진숙 전 위원장에게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강하게 반발했다.
"겨우 107석밖에 없는 의석에서 무려 그것도 정말 중요한 대구에서 5명이나 출사표를 던진다는 건 창피한 일"이라고 지적한 그는, "'이진숙은 잘 싸우니까 국회로 들어가는 게 맞다. 보궐 나오면 국회로 들어가라'는 말은 결국 그 다섯 명 중에서 시장이 나온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잘 싸우는 사람이 국회로 들어가야 된다는 그분들은 그럼 잘못 국회로 들어가셨는가? 이게 어불성설이지 않은가?"라며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지위가 국회의원직을 떠나면서 얻어가는 퇴직 기념품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한동훈 전 대표의 재보궐선거 출마 가능성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대구 재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니까 자기가 원하는 일은 할 수가 있다"며 "본인이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대구든 부산이든 선택할 자유가 있고, 심판은 대구 시민들이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전 대표의 서문시장 방문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첫째, "불미스러운 일로 제명된 사람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대동하고 나타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둘째, "장동혁 대표가 얼마 전에 다녀갔고 그때 사람이 많았다 적었다는 얘기가 나오는 판에 시간 간격을 얼마 두지 않고 팬들을 동원해 비교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지도자로서 할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대구경북 통합에 대한 입장
대구경북 통합에 대해서는 "당연히 '선통합 후 보완'"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민주당 쪽에서는 광주·전남만 지원을 해주고 대구·경북은 해주고 싶지 않던 차에 내부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니까 잘 됐다며 계속 미루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구·경북의 정치권이 처음부터 좀 더 통합된 목소리를 냈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말은 통합을 이야기하지만 목소리가 통합이 안 돼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며 정치권의 책임을 지적했다. "시민들은 통합을 원하는데 정치권이 이걸 해결해 주지 못하는 바람에 타 지역으로부터 오히려 비웃음이랄까 그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의 태도에 대해서도 "정청래 대표는 나한테 와서 싹싹 빌어라 그러면 해 줄게, 또 한병도 원내대표는 그건 당 대표하고 한 얘기고 또 추미애 위원장하고 한 얘기고 나한테는 안 했어. 나는 약속 안 했어. 이게 얼마나 대구 경북 시도민을 우롱하는 얘기인가?"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과 당내 갈등
보수 심장 대구경북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예전같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잘해서라기보다 국민의 힘 리더십이 그만큼 강하지 않다라고 판단을 해서 그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자꾸 내부에서 툭탁거리고 싸우는 모습이 비춰지니까 실망감이 반영된 게 아닐까 생각을 한다"며 당내 갈등을 지적한 그는, "당 대표 당 지도부는 당원들이 선출한다. 그 지도부를 흔들려는 세력들이 있다. 참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제발 당원이 선출한 지도부 권한을 인정을 해 주고 그 지도부를 중심으로 뭉쳐야 된다"면서 "시민들은 싸우는 모습 안 보고 싶어한다. 그러니까 지도부를 흔드는 세력들은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도록 우리들을 고려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요구로 볼 수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된다"고 답했다. "지방 선거니까 시민들을 위해서 민주당보다 더 좋은 정책을 내세우는 그런 후보들을 뽑아야 된다고 해야 되는데 정말 과거에 대한 질문을 안 해줬으면 좋겠다. 그것은 특정 세력의 프레이밍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대구가 해결해야 할 과제
이 전 위원장은 대구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산업전환이다. "1970년대 80년대 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대구가 대한민국의 산업을 주도했다. 또 섬유 산업 중심으로 수출액이 한때는 내 기억으로 20, 30%를 차지했다"며 "안타깝게도 필요한 시점에 산업 전환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민선 8기가 끝날 때까지도 대구에는 대기업 하나 없고 또 앵커 기업도 없다. 그냥 후방 기업들만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둘째, 좋은 일자리 창출이다. "AI, 로봇, 데이터 관련한 기업들이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청년들이 머무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청장년 세대가 노년 세대를 나중에 궁극적으로 먹여 살려야 된다. 청년들이 떠나면 늙어가는 도시, 죽어가는 도시, 미래가 없는 도시가 된다. 노년 세대한테도 당연히 청년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셋째, 대구경북신공항이다. "진행이 아예 안 되고 있다. 아직까지 페이퍼 안에만 있다"며 "통합 신공항이라는 것은 물류적인 측면에서나 산업적인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가 방위 산업과 관련해서도 굉장히 중요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북성로에 가보면 공구상회가 많다. 정밀 기계 부품들도 자리를 잡고 있는 곳이 대구"라며 "이걸 방위 산업과 연관을 지어서 2작전사령부 이전과 관련지어서 방위산업과 관련한 기업들을 집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발언 전문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