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결국 서울시장 공천 신청 안 했다…윤 어게인 탈피 배수진? 차기 당권 노림수?

이보라 기자 2026. 3. 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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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과 서울시가 연 용산국제업무지구 관련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개회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국민의힘의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그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당내에선 당의 윤어게인 노선 탈피를 위한 벼랑 끝 승부수를 던졌다는 시각과 함께 불출마로 기울며 차기 당권으로 눈을 돌린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공천 신청 마감날인 이날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오 시장 측은 언론 공지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오 시장은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어낼 때, 패배의 길을 승리의 길로 바꿀 수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며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장동혁 대표를 향해 윤 어게인 노선 탈피를 촉구하며 연일 날을 세워왔다. 앞서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공천 접수를 미루고 당 노선을 논의하는 끝장토론을 열 것을 요구했다. 오 시장은 장 대표를 겨냥해서는 “필패의 조건을 갖추어 놓고 병사를 전장으로 내모는 리더는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지난 6일에도 “수도권 경쟁력을 높이는 당 노선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이날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것을 두고 국민의힘의 윤 어게인 노선 탈피를 위해 배수진을 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는 이상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도 필패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면 오 시장이 노선 변경을 명분 삼아 서울시장 불출마 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후보가 돼도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서울시장 대신 차기 당권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오 시장이 윤어게인 노선 탈피를 요구하지만 장 대표가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낮은 상황이다. 한 영남권 의원은 “오 시장 입장에선 울고 싶은데 장 대표가 뺨 때려준 격”이라며 “서울시장에 불출마하고 차기 당대표를 노리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 시장은 오는 9일 지방선거 등 당내 현안을 논의하는 의원총회 결과를 지켜본 뒤 후보 재공모가 되면 후보 등록에 나설 가능성은 남아 있다. 배현진 서울시당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서울시당과 단체장을 끊임없이 흔들고 민심과 괴리된 노선을 고집해 앞서있던 서울 지지세를 순식간에 바닥까지 떨어뜨린 것은 다름 아닌 장동혁 지도부다”라며 “당 지도부와 공관위는 한시도 지체 말고 수습하라. 즉시 후보 재공모를 결정해 달라”고 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다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오 시장은 5선에 도전하는 현역 시장으로의 평가가 그리 좋지 않은 것에 대한 본인 반성이 먼저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이 선수들을 밀어주지는 못할망정 선수 탓부터 하고 손을 놓고 있다”고 했다. 조은희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중진이 유력 후보를 향한 공개 저격이 아니라 후보들이 기를 펴고 뛸 수 있도록 운동장을 바로잡아줘야 한다”고 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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