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램 체험기] 다시 뛰는 송도트램…'교통·관광' 두 토끼 정조준
선로 설계 적합성·관리 시스템 구축 관건
영국 '교통 효율'
맨체스터 트램 선로, 차로 혼용 최소화
도로 간 침범 인한 주행 방해 거의 없어
홍콩 '대표 명물'
차선 절반 차지…교통 체증 유발 요인
안전 우려 불구 관광객 발걸음 잇달아
송도 내 전용로 확보·상업시설 연계 과제
유정복 시장 “공정한 이동권 보장 노력을”


인천지역에 다시 트램(노면전차) 열풍이 불고 있다. 트램 사업이 대거 반영된 '제2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이 지난달 확정되면서 사업 재추진의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해외 주요 도시에서 트램은 대중교통 기능은 물론 방문객들에게 이색적 도시 풍경을 연출하며 관광지로서 매력을 높이고 있다. 인천에서 트램이 미래 교통 전략의 핵심 인프라이자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각되고 있는 이유다.
특히 지하철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건설비와 친환경성을 갖추면서도 충분한 수송 능력을 동시에 확보해 신도시 교통 문제를 해소할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트램을 둘러싸고 교통 안전과 도로 혼잡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정부가 올해 최초로 제시한 '트램 사업 가이드라인'에 '전용로 확보 여부'를 주요 검토 항목으로 포함한 것도 안전 문제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인천형 트램 사업 추진과 성공적 안착 여부는 도심 공간과 선로 설계의 적합성과 체계적 운영·관리 시스템 구축이 좌우할 전망이다.

▲영국 '교통 효율'·홍콩 '관광 가치'
영국 맨체스터 트램 선로는 차로와 혼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트램 정거장을 차량 통행이 없는 공간에 설치해 승객 승하차로 인한 전동차 정차가 차량 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했다.
혼용 차로 구간에서도 트램 선로는 흰색 차선으로 명확히 구분된 차로 안에 설치돼 도로 방향을 따라 일정하게 이어진다. 선로가 차로를 가로지르거나 복잡하게 얽혀 있지 않아 차량 운전자들이 주행 중에 선로와 차로를 헷갈려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반면 홍콩 트램은 정거장과 선로가 차로 중앙에 있는 전체 차선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면서 가뜩이나 좁은 도로의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선로와 차로도 뚜렷하게 구분돼 있지 않아 교통 안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트램은 현지인과 관광객들로부터 사랑받는 명물 중 하나다. 알록달록한 색으로 칠해진 2층 트램은 명실상부 홍콩 대표 관광 자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고층 건물이 빽빽한 도심에서 네온사인이 일렁이는 화려한 밤거리를 누비는 트램은 '올드 홍콩'의 향수를 자극하는 상징적 명물로 매년 전 세계 수천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인천 미래 교통, 트램에 달려
제2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트램 사업 중 선두 주자는 '송도트램'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달빛축제공원역에서 출발해 인천대입구역과 캠퍼스타운역, 지식정보단지역을 지나 되돌아오는 '8자' 형태 내부 순환 노선이다. 총연장은 25.18㎞에 달한다.
제1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에도 포함됐던 송도트램은 경제성 부족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서 제외되며 답보 상태에 빠졌었다.
시는 제2차 구축계획 확정을 계기로 송도트램 사업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달 중 송도트램 사업 재기획 용역에 착수해 사업성을 높이고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 재도전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송도국제도시는 넓은 도로 폭과 직선적 도시 구조 등 트램 도입에 유리한 도시 환경을 갖춘 데다 2035년이 되면 송도 내 하루 수송 수요가 9만5505명으로 예측돼 경제성이 충분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다만 도심 교통 혼잡을 예방하기 위한 트램 전용로 확보와 정거장 위치와 선로 배치 조정을 통한 안전한 교통 환경 조성은 시가 풀어야 할 과제로 거론된다.
아울러 송도 내 주요 상업·문화시설과 연계된 노선 배치로 주민과 방문객이 트램을 이용하며 도시 매력을 체감할 관광 전략도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달 13일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확정 기자회견에서 "교통은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앞으로 더 촘촘하고 편리하며 공정한 시민 이동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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