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포성에도, UAE 원전약속 지키러 갑니다

이진한 기자(mystic2j@mk.co.kr), 김정환 기자(flame@mk.co.kr) 2026. 3. 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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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수산그룹이 한국 원전 산업계의 신의를 지키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정 회장은 또 "바라카 원전은 한국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입증한 역사적인 프로젝트이자 한국과 UAE 간 신뢰를 상징하는 사업"이라며 "수산그룹이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할수록 양국의 신뢰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어렵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민간 외교'를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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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현 수산그룹 회장 인터뷰
한국인 구출위해 띄운 전세편
직원 11명 타고 바라카원전行
하루만 멈춰도 수십억원 손해
내달 본공사땐 직접 방문예정
"신뢰 지키는 민간외교 중요성
故 정주영 회장 경영서 배워"
8일 수산그룹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2호기의 계획예방정비 업무를 수행할 핵심 엔지니어 11명을 UAE로 파견했다고 밝혔다.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왼쪽 여섯째)이 출국하는 직원들을 배웅하고 있다. 수산그룹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수산그룹이 한국 원전 산업계의 신의를 지키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무력 충돌의 무대가 확장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의 정상 가동을 위한 인력을 파견한 것이다.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은 8일 통화에서 "오늘 새벽 5시 인천공항에서 아주 특별한 배웅을 했다"며 "수산그룹 엔지니어 11명이 아침 7시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에티하드 항공편으로 UAE 아부다비를 향해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항공편은 원래 한국 여행객의 귀국을 돕기 위해 UAE 정부가 편성한 특별기의 귀환편이었다"며 "그 좌석에 수산그룹 엔지니어들이 몸을 싣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최근 두바이 지역 미군 시설을 향해 이란이 미사일 공격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려가 컸다"면서도 "바라카 원전이 하루만 서도 수십억 원의 손해를 본다. 회사를 믿고 일감을 맡긴 UAE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도 고객과의 약속을 확실히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강조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약 600만배럴 규모의 원유를 공급해주기로 한 UAE의 호의에 보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 회장은 또 "바라카 원전은 한국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입증한 역사적인 프로젝트이자 한국과 UAE 간 신뢰를 상징하는 사업"이라며 "수산그룹이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할수록 양국의 신뢰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어렵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민간 외교'를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사업가로서 '신의'를 미덕으로 삼게 된 계기로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과의 경험을 꼽았다. 그는 1970년 전주공고 졸업 후 현대건설에 입사해 10년간 현장을 경험하며 사업가로서 역량을 다졌다. 정 회장은 "고 정주영 창업회장은 위기 때마다 본인이 직접 나서 현장을 진두지휘했다"며 "당시 누구보다 신의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파견된 인원은 오는 4월 3일 시작하는 바라카 원전 2호기의 3차 계획예방정비(O/H)의 사전 준비 작업을 수행한다. 수산그룹은 향후 본공사가 시작되면 120명 이상의 추가 인력을 차례로 현지에 투입하고 정해진 공기에 따라 공사를 수행할 계획이다. 수산그룹은 바라카 원전 4개 호기의 핵심 설비인 터빈·제너레이터(T/G) 분야와 비파괴검사 분야 정비 공사를 맡아 장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본공사 시점에는 정 회장도 현지 작업 현장에 방문할 예정이다.

수산그룹은 발전소 종합 정비와 건설, 특수 목적 장비 분야를 주력으로 삼는 종합 중견기업이다. 9개 계열사 중 수산ENS는 한국수력원자력이 건설하는 APR1400 원자로의 자동제어시스템(MMIS)을 개발했으며 이는 한수원이 수주한 체코 두코바니 원전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2022년 UAE 바라카 원전 O/H 수주 이후 관련 매출을 지속 확보하며 7000억원대의 계열사 연간 총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진한 기자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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