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생성형 AI 광고…소비자는 피로감
‘부자연스럽다’ 부정 평가 우세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확인
"광고 윤리 기준 정립 노력 시급"

#. 광주광역시 동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정모(25·여)씨는 최근 유튜브에서 본 광고를 보고 의아함을 느꼈다. 영상 속 모델의 표정과 움직임이 어딘가 어색했기 때문이다. 정씨는 "처음에는 사람이 촬영한 광고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AI로 만든 광고였다"며 "신기하긴 하지만 왠지 진짜 같지 않아 몰입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광고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동시에 피로감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 만 13~69세 남녀 1천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성형 AI 활용 광고 접촉 경험 및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7.4%가 '최근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영역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고 답했으며, '생성형 AI 활용 광고가 많아진 것 같다'는 응답도 83.7%에 달했다.
실제로 최근 1년 이내 생성형 AI 광고를 시청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80.6%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83.5%는 '최근 해당 광고를 접하는 빈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답했고, 63.0%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접한다'고 응답해 AI 광고가 일상 속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광고 유형별로는 AI 모델을 활용한 광고가 54.3%(중복응답)로 가장 많았고, 캐릭터·일러스트 등 AI 이미지 광고가 53.0%로 뒤를 이었다. 주요 접촉 채널로는 유튜브 동영상 광고가 56.5%(중복응답)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소비자 평가는 다소 부정적인 경향이 두드러졌다. 응답자들은 AI 광고를 접했을 때 '인위적인', '부자연스러운', '어색한' 등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으며, '흥미롭다'거나 '신기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부정적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 광고를 보면 진정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응답은 62.4%에 달했고,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든다'는 응답도 54.2%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해당 광고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진 것 같다'는 응답이 51.1%로 조사돼 AI 광고의 급증이 소비자 반감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AI 광고보다 사람이 직접 제작한 광고에 대한 호감도가 더 높다는 응답이 63.0%로 조사됐다. 특히 10대 76.0%, 20대 71.0% 등 저연령층에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한편 'AI 광고가 너무 많아지면서 반감이 생겼다'는 응답은 53.5%였으며, '사람이 100% 제작한 광고에 오히려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도 53.1%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생성형 AI 광고의 퀄리티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응답이 69.1%로 나타났고, '완성도가 높다면 AI로 제작해도 괜찮다'는 응답도 61.2%에 달해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도 동시에 확인됐다.
또한 '생성형 AI가 일반적인 광고 제작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에 72.1%가 동의했으며, 'AI 활용 여부를 명시해야 한다'는 응답은 86.5%, '별도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84.4%로 높게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AI 광고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기준 마련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광고는 제작 효율성과 창의성 측면에서 활용 가능성이 크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진정성과 신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 활용 여부에 대한 투명한 고지와 함께 광고 윤리 기준을 정립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