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옆방서 '야사모'…WBC 한일전 문보경 2루타에 영화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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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7시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왕십리 CGV 2관이 떠들썩했다.
KT팬 오광식(27)씨도 "대부분의 영상콘텐츠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접해 영화관 올 일이 적었는데, 야구 상영을 위해 영화관을 더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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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감 높은 관람에 접근성 좋아"
전국 주요 상영관 매진 행렬 호응
각 구단 팬들 '응원가'로 똘똘 뭉쳐

“오 오 오, 문보경~ 한국(LG)의 문보경!”
7일 오후 7시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왕십리 CGV 2관이 떠들썩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단체 상영을 택한 야구팬들이 집결했다. 최근 누적 관객 1,000만 명을 넘긴 ‘왕과 사는 남자’가 상영된 1관 옆에 자리한 이들은 영화 상영 중에 금지되는 사진 촬영은 물론 상영 내내 한껏 목청 높여 응원곡을 불렀다.
1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모든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인 문보경(LG)의 2루타가 터지자 초반부터 영화관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LG팬들은 “LG의 문보경”을 외치고, 타팀 팬들은 이들의 응원가를 바꿔 “한국의 문보경”을 외쳤다. “문보경이 우리 편이면 이런 기분이구나” 어디선가 들려온 낯선 이의 한 마디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한 관중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질만했다”며 허공에 소리쳤다.
비록 도쿄가 아닌 서울 한복판에 모인 이들이지만, 경기 종료 때까지 뜨거운 응원 열기를 멈추지 않았다. 6-8 박빙의 승부로 경기가 끝났지만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경기 결과의 아쉬움을 서로 함께했고, 무엇보다 퇴장 관중들이 한 번에 몰려 대중교통이나 출차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서다. 두 아이, 아내와 함께 이곳을 찾은 김학수(45)씨는 “LG팬인 11세 아들과 지난해 KBO리그도 관람한 적 있다”며 “8세 딸은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걸 힘들어해 관람 중 엄마와 수시로 나가기 편한 영화관 관람을 (야구장보다) 선호하게 됐다”고 했다.

이처럼 영화관 야구 관람을 택한 이들은 △몰입도 높은 시청 환경과 △날씨에 제약 없는 관람 여건 △함께 소리 지르며 응원할 수 있는 자율성을 영화관 관람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비록 영화보다 다소 높은 티켓 가격(2만2,000원)이지만, 지난해 KBO리그에서 경험했던 △'예매 전쟁'을 피할 수 있는 데다 △경기장보다 좋은 접근성이 매력적 요인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두산팬 강경진(29)씨는 “야구장 티켓 가격 오른 것에 비하면 (영화관) 입장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도쿄까지 가지 않아도 오늘처럼 큰 스크린에 잘 갖춰진 음향으로 중계를 보며 응원할 수 있는 점은 영화관 응원전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KT팬 오광식(27)씨도 “대부분의 영상콘텐츠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접해 영화관 올 일이 적었는데, 야구 상영을 위해 영화관을 더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CGV의 WBC 상영은 왕십리 외에도 용산, 신촌, 영등포 등 서울은 물론 부산과 대전, 대구, 광주, 인천, 울산 등 전국 40여 개 상영관에서 진행됐다. 각 지역 주요 상영관마다 100석가량 마련된 좌석이 대부분 판매되면서 ‘매진 행렬’에 가까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6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9월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도 '영화관 응원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CGV 관계자는 “2024년 KBO리그와 경기 상영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극장이란 공간이 스포츠 이벤트를 관람하기 좋은 여건이란 인식이 퍼진 것 같다. 앞으로 중계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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