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연임 반대할 이유 없어”...ISS, 임종룡 재선임에 손 들어줬다
순익 2년 연속 ‘3조 클럽’ 달성
비이자이익도 1.9조 최대 견인
외인 지분 47%로 연임 ‘청신호’
任회장 2기때 비은행 육성 전망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임 안건에 찬성했다. ISS가 외국인투자가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주총회에서 임 회장의 연임은 무난하게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ISS는 기관투자가를 위한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우리금융지주가 이달 23일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한 임 회장 재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또한 2025년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윤인섭·류정혜 사외이사 선임, 정용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냈다.

ISS는 “후보자 개개인에 대해 알려진 문제점이 없고 이사회 구조 측면에서도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모든 이사 후보자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의결권 자문사 보고서는 외국인을 포함한 기관투자가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임 회장 연임 안건의 3월 정기 주총 통과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약 47%다. 특히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7.6%)에 이어 블랙록이 7.1%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국민연금(6.7%)보다도 많은 수치다.
ISS는 2023년에는 정찬형, 지난해에는 윤인섭 당시 사외이사 후보자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윤 이사에 대해서는 해외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처리 미흡 등으로 반대를 권고했으나 이번에는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다. ISS는 “과거 거버넌스 우려가 제기된 바 있으나 현재 모니터링 대상으로만 간주하고 권고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3조 1413억 원으로 2년 연속 ‘3조 클럽’을 달성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 9266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실적이 크게 개선돼 ISS가 임 회장 연임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ISS는 우리금융지주의 최근 1년 총주주수익률(TSR)이 94.4%로 은행업 평균(46.74%)을 크게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TSR은 투자 기간 동안 주가 상승분과 배당 등으로 얻은 총수익을 의미한다. 지난해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1만 5290원에서 2만 8000원으로 83% 올랐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임 회장이 주총을 거쳐 2기 임기를 시작하면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을 대폭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임 회장은 재임 중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 합병을 통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고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금융계의 고위 관계자는 “KB와 신한의 차이는 증권과 보험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임종룡 회장의 2기 체제에서는 증권을 키워 은행과 시너지를 내도록 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기업금융도 대폭 확대한다. 지금까지 우리은행은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상대적으로 낮아 기업금융을 공격적으로 늘리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우리금융이 탄탄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 현재 CET1이 12.9%로 전년 대비 0.77%포인트 상승하면서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CET1의 경우 연내 13% 돌파가 예상돼 기업금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게 경영진의 생각이다. 우리금융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자본 비율 때문에 기업금융을 제대로 못 했는데 올해는 기업금융을 키울 것”이라며 “기업금융 명가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현재 정부는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다. ISS가 임 회장의 연임에 찬성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어떤 목소리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도혜원 기자 dohye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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